마을 4곳 기준치 넘어
“옆사람과 얘기도 못해”
“옆사람과 얘기도 못해”
강원도 인제지역 주민들이 자동차 테마파크 ‘인제스피디움’에 소음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제군은 지역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인제스피디움 근처 11곳에서 소음도를 측정했더니 4곳에서 기준치를 넘어섰다고 10일 밝혔다. 경기장 출입로인 북3리 1반 지역이 최대 78.2데시벨(㏈)로 생활소음 규제 기준(65데시벨)을 넘어서는 등 이 마을 4개 지점에서 기준치를 넘었다. 소음 측정은 인제스피디움 개막경기인 ‘2013 슈퍼다이큐 인 코리아’ 대회가 열렸던 지난달 25~26일 이뤄졌다.
주민들은 인제스피디움 개장에 따른 소음 피해가 예상됐지만 업체와 인제군 쪽이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자동차 경주대회를 유치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태석 인제 기린면 북3리 1반장은 “전화통화는 물론이고 바로 옆 사람과도 제대로 얘기를 할 수가 없다. 제대로 된 소음 방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다음 대회 때부터 농기계로 입구를 막는 등 물리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만호 인제군청 접경지역 개발단장은 “업체 쪽과 소음 민원에 대해 빠르게 대처하도록 협약을 했다. 민원이 해결될 수 있도록 협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인제스피디움 관계자는 “현재 사후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있고, 주민들의 불만사항이 접수돼 소음 저감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태영건설 등이 1863억원을 투자한 인제스피디움은 106만888㎡에 국제 자동차 경주장(에프2)과 모터스포츠 체험관, 카트 경기장, 호텔, 콘도 등의 시설을 갖췄으며 지난달 25일 개장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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