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평화특별자치도
남북관계 개선에 청신호가 켜지자 강원도가 들썩이고 있다. 금강산 관광 재개,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지정, 남북강원도 교류협력 사업 등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명철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번영회장은 11일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지역경제가 벼랑 끝에 내몰렸다. 정부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회담을 진행해달라”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박왕자씨 사건’이후 5년째 중단되고 있다.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고성군은 직격탄을 맞았다. 고성군은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지역주민 350여명이 일자리를 잃는 등 지금까지 1740억원(월평균 29억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영복 현내면 명파리 이장은 “금강산 관광이 활성화될 때만 해도 식당과 건어물 가게 등 20여곳이 호황을 누렸는데 지금은 다 떠나고 3곳만 남았다. 주민들은 금강산 관광 재개 소식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강원평화특별자치도’ 등 접었던 각종 남북 사업을 다시 진행할 참이다. 우선 통일시대를 대비한 남북경제협력의 본보기로 철원에 평화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이미 박근혜 정부에 사업 추진을 건의했다. 2001년 시작한 북강원도 산림병해충 방제사업, 2003년 벌인 안변 연어부화장·사료공장 운영사업 등 남북 교류 협력 사업도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김성호 강원도청 기획조정실장은 “그동안 남북관계 악화로 강원도는 금강산 관광 중단 등의 직접적인 아픔을 겪었다. 남북관계가 정상화되면 금강산 관광과 남북강원도 교류 재개,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추진 등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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