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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금으로 질 좋은 내집을” 국내 첫 주택협동조합 떴다

등록 2013-06-12 22:14수정 2013-06-13 15:12

기노채 하우징쿱주택협동조합 이사장
기노채 하우징쿱주택협동조합 이사장
건축전문가등 50명 ‘하우징쿱’ 설립
출자금으로 토지구입·건축비 사용
“주거 약자들이 주택공급 주체 나서”
“지금까지의 주택 공급은 공동체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습니다. 사람은 주택의 크기나 질이 아니라 소속감, 동질감 같은 것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공동체를 파괴하고 이익을 얻는 건 대형 건설업체, 투기꾼들뿐입니다.” 기노채 하우징쿱주택협동조합(가칭, 이하 하우징쿱) 이사장의 말이다.

‘하우징쿱’은 국내 첫 주택소비자협동조합이다. 중저소득층에게 친환경 자재를 사용한 질 좋은 주택을 싼값에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건축설계사인 기 이사장을 비롯해 건축 전문가와 50여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했다. 올해 조합원 500명을 모집하는 것이 목표다. 별도 가입비를 받아 조합 운영 경비로 쓰고 조합원들이 낸 출자금은 토지 구입비나 주택 건설비, 조합원 대출금으로 쓴다.

이런 주택협동조합의 역사는 짧지 않다. 유럽에선 19세기 중반부터 여럿이 함께 집을 짓는 건축주택협동조합 형태로 시작해 20세기 전쟁 뒤 주로 저소득층 주택 공급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1970년대 들어 주택 부족 문제가 해소되자 주택협동조합은 소외현상이나 보육문제 해결을 위한 ‘공유주택’을 짓는 틀이 됐다. 주택 내부에 공유공간을 두고 입주 세대가 모여 가사나 육아 부담을 더는 식이다. 서울 마포 성미산마을의 ‘소행주’(소통이 있어서 행복한 주택 만들기)나 부산 ‘일오집’, 경기도 성남시 ‘태평동락’ 등이 그런 사례다.

서울 마포 성미산마을의 ‘소행주1호’. 대한건축연구소 제공
서울 마포 성미산마을의 ‘소행주1호’. 대한건축연구소 제공
하우징쿱은 첫 시범사업으로 서울 은평구에 공공토지임대부 협동조합 주택을 준비하고 있다. 공공토지를 40년 동안 연이율 1%로 빌리고 조합원은 주택 건설 비용만 부담한다. 이렇게 되면 ‘전세금 정도의 돈으로 질 좋은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하우징쿱 쪽 설명이다. 가구당 전용면적의 5~10%씩을 공유면적으로 내어 아이들 놀이공간이나 공부방 등 커뮤니티 공간도 만들 수 있다.

기 이사장은 “소행주가 중산층을 대상으로 하였지만, 우리는 저소득층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지자체 등의 협조를 받아 국공유지를 저리로 빌려 토지대금을 줄이고 그만큼 조합원 부담을 낮추는 방식을 쓰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조합원에게 질 좋은 주택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주거 약자들이 주택 공급의 주체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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