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34명이 ‘롯데쇼핑 입점을 막아 달라’고 손으로 직접 쓴 편지
전주 롯데쇼핑 입점반대 주민들
시의원 34명에 손편지 써 전달
시의원 34명에 손편지 써 전달
“존경하는 의원님께. 저는 전주시 효자동에 사는 주부입니다. 다른 지역 친구들이 저를 부러워할 때가 있더라구요. 바로 전국 최초로 대형마트의 강제휴일을 시의회에서 조례로 제정한 일을 알게 되었나봐요. 정말 훌륭한 일인 것 같아요. 그런데 얼마 전 종합경기장에 롯데쇼핑이 들어온다는 말을 듣고 참 안타까웠어요. 지금도 쇼핑몰이 적지 않고, 입점주들이 장사가 안된다고 하는데 굳이 또 지을 필요가 있을까요? 이를 꼭 막아주세요.”
전주·익산·군산시 등 전북지역 전통시장 상인연합회와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등으로 꾸려진 ‘롯데쇼핑 입점저지 범시민공동대책위원회’는 13일 전주시의회를 방문해 시민 34명이 ‘롯데쇼핑 입점을 막아 달라’고 손으로 직접 쓴 편지(사진)를 전체 시의원 34명에게 전달했다.
대책위는 “전주시는 종합경기장 개발이 롯데쇼핑 입점 등 지역 상권을 위협하는 내용을 숨긴 채, 컨벤션센터만을 세우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시의회가 나서서 전주시의 계획을 막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롯데쇼핑의 입점은 지역 경제의 ‘블랙홀’이 될 것이다. 대형마트의 일요휴무제로 기사회생한 중소상인들에게는 회복 불능의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주시는 지난해 6월 덕진동 종합경기장 개발에 부족한 자금을 보완하기 위해 민간투자사업자로 롯데쇼핑을 선정했다. 롯데쇼핑은 장동 월드컵경기장 근처에 야구장을, 완주군 용진면에 스포츠타운을 건립해주고 전주시로부터 현 종합경기장 터를 넘겨받아 백화점 등 쇼핑시설을 건립한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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