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낭만과 모꼬지(MT)의 추억이 담긴 경춘선이 레일바이크로 다시 태어났다. 13일 강촌레일바이크를 탄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철길을 달리는 자전거’를 즐기고 있다. 강촌레일파크 제공
강원 곳곳서 레일바이크 인기몰이
강촌엔 10달동안 20만명 다녀가
원주 8일 개통…강릉·화천도 추진
강촌엔 10달동안 20만명 다녀가
원주 8일 개통…강릉·화천도 추진
“춘천 가는 기차는 나를 데리고 가네….” 노래 ‘춘천가는 기차’처럼 젊은 시절 낭만과 모꼬지(MT)의 추억이 담긴 춘천이 ‘발로 가는 기차’ 레일바이크로 다시 태어났다. 레일바이크는 폐철로 위를 달리는 철길 자전거로 2~4명이 짝지어 즐길 수 있다.
13일 강원도 춘천시 김유정역에서 만난 김우진(40·경기 포천)씨는 “평일인데도 가족들과 함께 레일바이크를 타고 싶어 휴가까지 내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춘천은 레일바이크와 문화를 접목했다. 출발역 김유정역에 들어섰더니 소설가 전상국·이외수·박경리 등 강원 작가 80여명의 대표작 97권이 5m 높이의 조형물로 우뚝 서 있다. 도서관에 온 듯했다.
2010년 경춘선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기존 경춘선이 폐쇄되자 춘천은 지난해 8월 김유정역~강촌(8㎞·편도), 경강역~가평역(7.2㎞·왕복) 등 2구간에 레일바이크를 설치했다. 개장 10개월 만에 20여만명이 찾는 등 인기다. 춘천시티투어 버스를 운행하는 김규철(65·강원 춘천)씨도 “춘천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레일바이크 인기가 높다”고 귀띔했다.
폐광 철길 등 폐선로가 많은 강원에선 레일바이크 설치 붐이 일고 있다. 2005년 7월 문을 연 정선 레일바이크가 원조 격이다. 8년 동안 233만명이 다녀갔다. 2010년 7월에는 삼척 바닷가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해양레일바이크가 설치됐다. 원주에서도 중앙선 폐선 구간을 이용한 레일바이크가 지난 8일 운행을 시작했다. 모래시계로 유명한 강릉 정동진 해변에도 손으로 페달을 움직이는 핸드 레일바이크가 올 연말 문을 열 참이다. 심지어 폐철도가 없는 화천군도 붕어섬 안에 레일바이크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주진 ㈜강촌레일파크 기획홍보부장은 “레일바이크는 자동차·기차를 타고 휙 지나쳤던 경치를 천천히 느낄 수 있다는 데 매력이 있다. 발로 직접 구르는 무공해 레포츠라는 것도 인기의 이유”라고 말했다.
글·사진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나 밥 먹고 있으니까 기장한테 비행기 흔들지 말라고 해”
■ 박 대통령 ‘전두환 돈’ 6억 환원 촉구에 정 총리 발끈 왜?
■ 낸시랭, 변 같은 얘기 “안 할거예요”
■ 국정원의 ‘문재인이 대통령이 안 되는 이유’ 500만명에게 노출
■ [화보] 사진으로 보는 단오 풍경
■ “나 밥 먹고 있으니까 기장한테 비행기 흔들지 말라고 해”
■ 박 대통령 ‘전두환 돈’ 6억 환원 촉구에 정 총리 발끈 왜?
■ 낸시랭, 변 같은 얘기 “안 할거예요”
■ 국정원의 ‘문재인이 대통령이 안 되는 이유’ 500만명에게 노출
■ [화보] 사진으로 보는 단오 풍경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