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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가을 문턱 갑사, 연예인도 ‘지친 삶 보듬기’

등록 2005-08-23 18:19수정 2005-08-23 18:22

24일까지 계룡산 갑사에서 열리고 있는 연예인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가수 장미화(왼쪽 1번째), 장윤정(3번째)씨 등 연예인들이 23일 오전 대웅전에서 수행하고 있다. 갑사 제공
24일까지 계룡산 갑사에서 열리고 있는 연예인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가수 장미화(왼쪽 1번째), 장윤정(3번째)씨 등 연예인들이 23일 오전 대웅전에서 수행하고 있다. 갑사 제공
장윤정등 ‘템플스테이’

 “안녕하세요~ 또 만났군요~ 반가워요~.”

푸른 하늘에 떠 있는 높은 흰 구름과 시원한 바람에 실려오는 매미울음이 맑은 23일 낮 1시, 천년을 이어온 청정도량인 계룡산 갑사(주지 장곡)에서 한낮 음악회가 열렸다.

무대는 종각. 3천여를 헤아리는 관객들은 절집 처마와 아름드리 나무 그늘에 삼삼오오 몰려 앉아 박수를 쳤다.

이날 음악회는 22일부터 24일까지 갑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연예인 38명이 스님들과 사하촌 주민, 다른 템플스테이 팀들을 위해 열었다.

이날 공연에는 장미화(한국연예인불자회 회장)씨를 비롯한 ‘어머나’와 ‘짠짜라’를 부른 장윤정씨, ‘찬찬찬’의 편승엽씨, ‘바람 바람 바람’의 김범용씨, 김상경, 이정식, 박정식, 노아, 머루와 다래 등이 무대에 올랐다.

조명이나 악단 연주는 없었지만 이날 공연은 깜짝 음악회에 신이 난 관객들과 산중 절집의 분위기에 젖은 연예인들이 어울려 예상시간을 1시간여 넘긴 오후 4시께 막을 내렸다.

갑사 연예인 템플스테이는 연예인들이 템플스테이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자 조계종 총무원이 가장 짜임새있는 운영을 해온 갑사를 추천해 이뤄졌다.


연예인들은 22일 오전 11시 갑사에 도착한 뒤 참선을 시작으로, 다도, 불교무술, 선체조, 108배, 발우 공양 등 체험 프로그램에 따라 수행했다.

이들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서천왕~대웅전 길에서 열린 삼보일배 수행에 빠짐없이 참여하며 ‘스스로를 낮추고 마음을 비우는’ 모습을 보여줘 스님들이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들은 청소 울력과 도자기 체험을 한 뒤 24일 하산한다.

“연예인이기에 앞서 부처 말씀을 실천하려고 애쓰는 중생입니다. 템플스테이를 통해 마음을 가다듬고 봉사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공연 끝자락에 무대에 오른 장미화씨는 목이 쉬고 손바닥이 부르트도록 박수를 보내준 이들에게 머리 숙여 인사했다.

유정우(44) 갑사 템플스테이 담당은 “가수들의 직업 특성상 밤을 낮 삼아 일하는 이들이 많아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극기하고 인내하며 동료를 배려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며 “힘들 때마다 이번 체험의 기억을 떠올리며 마음의 여유를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공주/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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