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전주-완주 통합 무산…상생발전사업들 어디로

등록 2013-06-27 10:37수정 2013-06-27 20:19

완주군 주민투표 55% 반대로 부결
관 주도 거부감·독자발전론 작용
단체장들 여론수렴 충분히 않고
통합시청사 건립 등 성급한 추진
전북 전주와 완주 통합 시도가 또다시 무산됐다. 1992년 통합 얘기가 나온 뒤 세번째다.

통합 무산은 통합반대대책위가 내세운 ‘완주 독자발전론’ 또는 ‘서자론’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군민이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안정적인 현재를 선택한 것이다.

통합반대대책위원회는 “재정자립도가 높은 완주는 독자적 발전 가능성이 전국 3위다. 이 상태로도 좋은데 재정 상태가 나쁜 전주와 통합할 이유가 없다”며 주민들을 파고들었다. 또 “통합 이후 완주가 전주에 일방적으로 흡수돼 더 낙후된다”고 우려했다. 완주에 △혐오시설 배치 △세금·빚 폭탄 △복지·농업 예산 감소 △자생단체 소멸 등을 주장했다. 두 지자체는 이런 우려를 없애기 위해 농업발전기금(1000억원) 조성 등 21개 상생발전사업을 약속했다.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해 두 단체장 등이 군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정서적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는 비판이 일었다. 예컨대 통합이 결정되기도 전에 통합 시청사를 완주에 세우기로 하고 시공사까지 선정한 것은 대표적 관 주도의 통합 추진 사례다.

주민투표 직전에 터져 나온 완주군 구이면 사전투표명부 유출 사건도 관권을 동원한 찬성운동이라는 주장이 통합 거부감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영석 통합반대대책위 상임대표는 “일부 정치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독단적이고 인위적으로 통합이 추진된 만큼 통합 무산은 당연한 결과다.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듯, 완주군의 공권력은 주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군민 갈등을 일으킨 지도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성사에 대비해 추진한 21개 상생발전사업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내버스 단일화 등 9개 사업은 마무리했으나, 통합 시청사 건립 등 12개 사업은 진행중이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27일 “역동적인 전북 발전을 위해 통합 추진에 헌신했으나, 완주군민에게 진심을 전달하는 데 역부족이었다. 통합을 이루기 위해 다른 험난한 길을 가야 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그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시장 3선 불출마를 선언한 그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직 도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임정엽 완주군수도 “반대한 주민의 뜻을 섬기겠다. 통합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반목·갈등을 치유하는 데 힘을 모아 나가자”고 당부했다.

26일 실시한 주민투표에서 통합 반대 2만343표(55.34%), 찬성 1만6412표(44.65%)로 반대가 3931표 많이 나왔다. 투표율은 53.2%로 높게 나왔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단독] 새누리 당직자 휴대폰 문자에 “어제 대표님 발언 유출자는 김재원 의원”
궁지 몰린 새누리 “나라 팔아먹을…” “마누라가 빨갱이라…” 막말
김무성 의원, 국정원 대화록 ‘천기누설’ 도대체 왜?
크래프트 비어, 맥주의 철학을 마십니다
[화보] 6.25 63주년...미공개 사진으로 본 그날의 현장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