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덕동 주민 반대에 준공 미뤄
승마장 건설 문제로 주민들과 갈등을 빚어왔던 경북 포항시가 결국 승마장 건설 공사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포항시는 27일 “포항 승마장 건설 문제를 놓고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져 일단 공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주민들에게 승마장이 혐오시설이 아닌 친환경 체육시설임을 설득해 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 포항시 북구 양덕동 주민 200여명은 승마장 공사 현장 들머리에서 집회를 열어 승마장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양덕초등학교에서 불과 200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승마장이 들어서면 소음과 냄새 때문에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될 것이 뻔하다. 즉각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주민들은 등교 거부 운동까지 벌여, 양덕초등학교 전교생 1573명 가운데 543명만 출석을 했다.
포항시는 지난 1월30일 북구 양덕동 터 2만7776㎡에 시립 승마장 건설 사업을 시작했다. 국비 7억5000만원, 도비 2억2500만원, 시비 45억2500만원 등 모두 55억원을 들여 실내외 마장과 관리동 등을 갖춘 승마장을 만들 계획이었다. 현재 공정률은 90%이다.
하지만 양덕동 주민들은 승마장이 들어오면 냄새와 소음 등의 문제가 생기고 학생들의 학습권도 침해받는다며 크게 반발했고, 반대대책위원회까지 꾸렸다.
포항시 관계자는 “일단 공사를 중단한 상태에서 주민들을 대화로 설득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따라서 9월로 예정돼 있던 승마장 준공은 미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민 설득에 실패했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는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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