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천만원 넘을 듯”
JS전선서 받았을 가능성
JS전선서 받았을 가능성
부산 기장군 장안읍 신고리 1·2호기 등에 납품된 원전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를 공모한 혐의로 구속됐던 원전 운영업체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한 간부 집에서 최소 수천만원 규모의 현금 뭉칫돈이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검찰 원전비리 수사단(단장 김기동 부산지검 동부지청장)은 27일 “지난 18일 압수수색을 한 송아무개(48·구속) 한수원 부장의 집에서 발견된 현금의 출처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뭉칫돈의 정확한 금액은 말할 수는 없지만 적지 않다”고 말했다. 뭉칫돈 규모는 최소한 수천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송 부장 집에서 발견된 돈이 원전 부품 성능검증업체인 새한티이피와 원전 부품을 한수원에 납품한 제이에스(JS)전선으로부터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송 부장을 상대로 현금의 출처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불량 원전 부품을 사용하다 사고가 나면 자신도 책임을 져야 하는 송 부장이 아무런 대가도 없이 한수원에 불량 부품이 납품될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았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오랜 기간 불량 부품이 한수원에 납품된 것으로 미뤄 송 부장의 자택에서 발견된 돈이 한수원 고위직까지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한수원 전·현 임직원의 계좌를 추적하는 한편 의심 가는 인물을 차례로 불러 금품 수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송 부장은 2008년 1월 성능검증업체가 발급한 시험성적서를 최종 승인하는 한국전력기술㈜의 이아무개(57·구속) 부장 등으로부터 제이에스전선의 제어케이블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받고도 “그냥 승인하라”고 지시한 혐의로 20일 구속됐다.
제이에스전선은 원자로 안의 원료봉이 녹아내리는 노심 용융 등 중대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미리 알려주는 제어케이블을 2008년 2월부터 2011년 9월까지 신고리 1·2호기와 경북 경주 신월성 1·2호기에 59억원어치를 납품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제이에스전선 상무였던 엄아무개(52) 고문과 전 직원 문아무개(35)씨가 새한티이피 오아무개(50·구속) 대표와 한국전력기술의 이아무개 부장 등과 공모해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혐의로 구속됐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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