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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눈 뜨고 코 베인 완주 화산농협

등록 2013-07-04 20:25

한우 위촉판매 계약한 업자가
재고 관리소홀 틈타 9억 가로채
조합원 “임원도 공모” 조합장 고소
전북 완주 화산농협이 경영 잘못으로 대형 손실을 입을 처지여서 조합원이 반발하고 있다.

화산농협은 2011년 5월과 7월 ㄱ축산과 한우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조합원들이 한우를 ㄱ축산에 넘기면 육가공처리해 판매하고 수익을 나누는 방식이었다. 문제는 화산농협이 ㄱ축산과 약정한 재고한도(공급이 가능한 최대 물량)를 상향 조정하면서 불거졌다. ㄱ축산에 제공하는 한우 재고한도는 애초 3억7500만원어치다. 그러나 화산농협은 ㄱ축산한테 약정 재고한도의 4배에 가까운 14억원어치를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조합원들은 “계약물량을 상향 조정하려면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절차가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중앙회 감사 결과, 이아무개 ㄱ축산 대표는 농협이 공급한 한우를 거의 팔고도 썩은 돼지고기 등을 채워 재고가 남은 것처럼 속여 2년간 9억3900만원을 가로챘다. 그나마 남은 재고 1억6000만원어치는 유통기한 만료를 앞둔 고기였다. 화산농협은 뒤늦게 지난 5월 ㄱ축산 대표 이씨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완주경찰서에 고소했다. 화산농협은 정기적으로 재고조사를 했으나 이런 사실을 적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책위를 꾸린 조합원들은 “간부 임원들이 업자한테 책임을 떠넘기고 있지만, 임원들이 업자와 공모하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난달 조합장과 전무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전주지검에 고발했다. 경찰은 사건을 검찰한테서 넘겨받아 수사중이다. 대책위 송병국씨는 “임원들이 위촉 판매계약을 소홀히 한데다, 축산물 보관 상태, 재고량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아 큰 손해를 입었다. 피해액 9억3900만원은 물량만 계산한 순손실로 외상매출 등을 합치면 피해가 모두 14억원이나 되는데, 이는 조합원들의 출자금 16억원에 육박하는 엄청난 액수”라고 말했다.

화산농협 전무는 “재고한도는 이사회 의결사항이 아니다. 분기별로 실시한 재고조사도 금액에는 이상이 없었으나, 냉동창고에서 내용물을 일일이 검색할 수 없었다. 업자가 배상하겠다는 입장이며, 손실액의 60% 이상을 관련 임직원들이 물어야 할 처지”라고 해명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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