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경기북부지역에서 낙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하고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 2시5분께 경기 포천시 내촌면 진목리의 한 세탁공장에서 불이 나 공장 안에 있던 강아무개씨 등 4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불은 공장 2동 등 건물 198㎡와 내부 기계류, 세탁물 등을 태워 500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낙뢰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또 비슷한 시간에 경기 파주시 탄현면 금산리 비석제조 공장에서 불이 나 공장 건물 165㎡와 집기류 등을 태우고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고양시 일산동구 지영동 인쇄공장에서도 불이 나는 등 경기북부지역에서 낙뢰로 추정되는 불이 5건이나 발생했다.
고양·남양주·의정부·부천·김포에서는 주택과 상가 13가구가 침수됐으며, 의정부 부용천변에서 술을 마시던 2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119에 구조되기도 했다.
한편 오전 3시30분부터 김포·고양·파주·양주·포천지역에 내린 호우경보는 오전 10시 호우주의보로 변경됐다. 의정부·동두천·연천·가평 등도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강수량은 오후 1시 현재 김포 147.5㎜, 포천 147㎜, 고양 141.5㎜, 양주 138.5㎜, 파주 129㎜ 등을 기록했으며, 특히 포천지역은 오전 4시를 전후해 시간당 59.5㎜의 물폭탄이 쏟아지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날 밤 늦게까지 경기북부지역에 40~7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집중호우로 인해 산사태와 축대붕괴,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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