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양지바른 곳에 묻혀있는줄 몰랐다”
참전한 한국인과 만남도
6·25 전쟁 당시 중국군으로 참전한 중국인 3명이 (사)한중문화협회 초청으로 9일 전우가 묻혀 있는 경기 파주시 ‘적군묘지’를 방문했다. 이어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둘러본 뒤 임진각에서 우병찬(82)씨 등 파주시 무공수훈자지회 참전용사 5명과 만났다. 한·중 참전 군인들이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정전 60년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인 천뤄비(81·여), 량덩가오(78), 라이쉐셴(85)은 오전 11시께 파주시 적성면 답곡리 묘역에 도착해 분향과 헌화를 한 뒤 묘지를 둘러봤다. 6000여㎡ 규모인 적군묘지는 중국군 362구, 북한군 718구 등 모두 1080구가 묻혀 있으며,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현재 관할 부대인 육군 25사단이 관리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해 묘역을 말끔하게 정비했다. 1996년부터는 유해 발굴 사업도 하고 있다.
중국 쓰촨성 청두 출신인 이들은 스무살 안팎 나이에 6·25 전쟁에 참가해 북한군을 지원했다고 한중문화협회 쪽은 설명했다. 여군 출신인 천뤄비는 “이렇게 양지바른 곳에 전우들이 묻혀 있는 줄 지금까지 몰랐다. 한국 국민에게 감사하다. 한국과 북한이 하루빨리 통일을 해 평화를 이루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라이쉐셴은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을 찾아 중국군 유해를 송환하겠다고 밝혀 매우 반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중 참전용사의 만남을 주선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한·중 참전군인의 만남을 통해 양국의 관계가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청두시 한국영사관의 도움을 받아 오랜 기간 참전군의 소재를 파악해 초청한 한중문화협회의 정남도 부회장은 “중국 참전군인 초청 행사가 한국과 중국의 우호 친선과 이해 증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은 용산 전쟁기념관을 관람하고 한류 문화체험을 한 뒤 11일 귀국할 예정이다.
파주/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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