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청 테니스부 선수·코치들이 시민들을 위한 무료 강습회를 열면서 참가한 시민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고양시 제공
시민들에 재능기부 나선 고양시청 선수단
테니스·육상 등 주민에 무료강습
올해만 50여차례 시민 6천명 혜택
비인기종목 역도도 신청자 넘쳐나
레슨받은 동호인은 경기찾아 응원
테니스·육상 등 주민에 무료강습
올해만 50여차례 시민 6천명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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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받은 동호인은 경기찾아 응원
“30년 이상 취미로 테니스를 치면서도 몰랐던 잘못된 습관들을 전문가의 클리닉 한번으로 고칠 수 있게 됐어요. 주변 동호인으로부터 실력이 부쩍 늘었다는 말을 듣고 있지요.”
경기도 고양시 백마테니스클럽 회원인 서재철(55)씨는 최근 고양시 테니스부 감독과 선수로부터 원포인트 레슨을 받은 소감을 말했다.
테니스·배드민턴·축구·역도 등 국내 정상급 직업 운동선수들이 지역 주민과 학생들을 위한 무료 강습회를 열고 운동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해 호응을 얻고 있다. 고양시 소속 운동부 9개 팀 선수 65명과 코치진은 올해 1인당 50시간씩 시민 무료강습회를 열기로 하고, 이달 12일까지 시민·학생 6000여명에게 50여차례 재능기부를 했다.
세계적 스타 장미란 선수가 최근까지 몸담았던 역도부는 지난 5월부터 역도교실을 차려 생활체육에선 생소한 ‘역도 열풍’을 이끌고 있다. 국가대표급 선수와 코치진이 역도 전용 ‘장미란체육관’에서 학생과 주부, 장애인 등 100명에게 인상·용상 같은 기본기술은 물론 순간 파워를 내는 법, 전신근육 이용법 등 다양한 이론과 실기를 가르친다. 한국 기록(105㎏급) 보유자인 최종근(37) 코치는 “역도는 비인기 종목이지만 전신운동으로 몸의 균형을 잡고 힘과 스피드를 기르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며 “시민의 체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시는 50명만 받으려 했지만 신청자가 많자 100명으로 늘렸다.
육상선수단은 고양시내 10개 초등학교를 돌며 ‘재미있는 육상교실’을 열고 있다. 10월까지 3000명이 참여할 이 육상교실은 장애물 릴레이, 원반던지기, 8분 지구력 레이스 등 놀이 형식으로 육상 기본동작을 가르친다. 시민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외 대회에서 우승을 휩쓴 김영준·김소정 선수가 소속된 테니스부도 경기가 없을 때면 마을 코트를 돌며 원포인트 레슨을 해줘 동호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배드민턴부도 안곡중·성사중 등 학교와 동호인 클럽 등을 찾아 강습하고 있다. 최성 고양시장은 “선수들이 뛰어난 성적을 내는 것도 좋지만, 시민 곁으로 다가가 사랑을 받는 것도 소중하다. 이런 강습으로 시민들은 스포츠 기술을 배우고, 선수들은 팬을 늘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임지헌(41) 테니스부 감독은 “팬이 없으면 스타도 없다. 시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려고 레슨 행사를 마련했다. 레슨을 받은 동호인들이 서포터스 회원이 돼 먼 지역 경기장까지 찾아와 격려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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