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망울이 초롱초롱하고 앞길이 구만리인데… 완치를 비는 마음으로 돕는 거죠.”
대전 을지대병원에 목 디스크 치료를 위해 입원한 이윤옥(54)씨는 24일 이 병원 소아병동에서 치료받는 홍민기(13)군의 후원자가 됐다.
이씨는 우연히 마주친 홍군이 지난해 악성 림프종 진단을 받고 9개월여 동안 암세포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3년 동안 매달 10만원씩 후원하겠다고 나섰다.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는 아버지와 다리가 불편한 어머니, 학교에 다니는 두 동생까지 있는 민기가 겪는 시련이 너무 안타까웠단다.
이씨는 23년 동안 남의 식당에서 일해 번 돈으로 도마동에서 식당을 차린 뒤 4년여 동안 노인회관과 시설 등에 매달 60여만원의 후원금을 지원하는 등 선행을 아끼지 않아 왔다.
이씨는 “어려움을 겪어 본 사람만이 다른 이들의 고통을 이해한다”며 “민기가 완쾌돼 인연이 3년이 아니라 10년, 20년, 30년 동안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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