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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보상 끝내 못받고…위안부 할머니 또 떠났다

등록 2013-08-11 20:20수정 2013-08-11 22:14

광복절을 나흘 앞둔 11일 오전 세상을 떠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녀 할머니의 빈소가 차려진 경기도 포천의료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겪었던 이옥선 할머니가 합장한 채 이 할머니 영정을 바라보며 고인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포천/김정효 기자 <A href="mailto:hyopd@hani.co.kr">hyopd@hani.co.kr</A>
광복절을 나흘 앞둔 11일 오전 세상을 떠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녀 할머니의 빈소가 차려진 경기도 포천의료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겪었던 이옥선 할머니가 합장한 채 이 할머니 영정을 바라보며 고인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포천/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국제사회에 일본군 만행고발 앞장
이용녀 할머니 20여년 투쟁 마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일본군의 비인도적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앞장서온 이용녀(87) 할머니가 일본 쪽의 온전한 피해 보상도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11일 세상을 떠났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은 이 할머니가 이날 오전 2시30분 노환으로 경기도 포천의료원에서 운명했다고 밝혔다.

1926년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난 이 할머니는 16살 때 위안부로 끌려가 싱가포르를 거쳐 미얀마 양곤에서 일본군 성노예로 고초를 겪다가 해방 이듬해인 1946년 귀국했다. 귀국 뒤에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정신적 고통에다 척추관 협착증까지 겹쳐 힘들게 지내왔다.

이 할머니는 1992년부터 나눔의 집에서 머물며 “강요에 못 이겨 했던 그 일을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국내외 증언에 나서 일본의 전쟁범죄를 고발하고 공식 사죄를 요구하는 투쟁을 벌여왔다.

2000년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전범 국제민간인권법정’에서는 위안부 강제동원과 성폭행이 국제법의 전쟁범죄·반인도 범죄임을 증언해 법정 승소를 이끌어냈다. 이 법정은 남북한과 중국,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네덜란드, 동티모르 등 9개국 피해자 관련 단체와 일본 시민단체 바우넷재팬이 함께 열었다. 피해자들은 승소했지만 일본은 민간 법정이란 이유로 현재까지 재판 결과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다른 피해 할머니 9명과 함께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말뚝을 세운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 할머니는 여생을 아들과 보내고 싶다는 뜻에 따라 지난해 말 나눔의 집에서 퇴소해 아들과 함께 지내왔다. 이 할머니의 별세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된 한국인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57명으로 줄었다. 이 할머니의 유해는 13일 오전 9시 발인 뒤 오후 3시께 나눔의 집 추모공간에 안치될 예정이다. (031)768-0064.

포천/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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