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 강변서 평화·인권 걷기대회
대화 나누고 문화공연 함께 해
이용수 할머니 “역사관 건립 동참을”
대화 나누고 문화공연 함께 해
이용수 할머니 “역사관 건립 동참을”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날인 14일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시민들이 대구 신천 강변을 함께 걸었다.
‘제4회 평화와 인권을 위한 대구시민걷기대회’가 이날 오후 5시 대구 중구 동인동4가 동신교 생활체육광장에서 열렸다. 대구지역 위안부 관련 시민단체인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이 행사를 열고, 대구에 사는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84)·이선옥(89)·김분이(87) 할머니와 1000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사전행사로 오후 5시30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시민들이 만나 대화하는 시간이 시작됐다. 이용수 할머니는 시민들에게 “여러분들이 염려해주고 마음을 써준 덕분에 이렇게 건강하다. 대구에서 위안부 역사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데 시민들이 힘을 좀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할머니들에게 편지쓰기, 아트자전거 퍼레이드, 페이스페인팅 등의 행사가 이어졌다. 기온이 다소 누그러진 저녁 7시부터 본행사로 할머니들과 시민들이 함께 한시간 동안 신천을 따라 걸었다. 이들은 대구 중구 동인동4가 신천 동신교에서 남구 이천동 희망교까지 5㎞ 구간을 왕복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동신교 생활체육광장에서는 밤 9시까지 문화공연이 이어졌다. 평화와 인권을 위한 대구시민걷기대회는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을 맞은 2010년부터 시작돼 해마다 이맘때 동신교에서 열리고 있다.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의 이권희 간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대구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시민들에게 알리기위해 4년째 진행하는 행사인데 갈수록 참가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 행사도 시민들이 직접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에는 모두 237명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등록돼 있다. 이 가운데 살아있는 할머니는 59명에 불과하며, 이들의 평균 나이는 87.2살이다. 대구와 경북에는 각각 5명과 2명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살고 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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