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정선군 ‘업사이클 줄넘기’
정선군, 체육대회 뒤 ‘업사이클’
행사에 쓴 뒤 쓸모가 없어진 수천장의 펼침막이 줄넘기(사진)로 다시 태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강원 정선군은 지난 6월 열린 48회 강원도민체육대회와 6회 강원도민장애인체육대회에서 썼던 펼침막 5500여장을 거둬들여, 이를 줄넘기 2000개와 줄넘기 보관 주머니로 만들어 주민들에게 나눠줬다고 21일 밝혔다.
정선군이 수거한 펼침막은 1000만원을 들여 이를 전문적으로 재활용하는 경기도 오산의 한 사회적기업을 통해 2000개의 ‘업사이클 줄넘기’로 다시 태어났다. 업사이클은 버려진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리사이클을 넘어 새로운 용도로 사용하는 등 그 가치를 높인 제품을 뜻한다.
해마다 강원도 18개 시·군이 번갈아가며 강원도민체육대회 등을 열고 있지만, 쓸모가 없어진 펼침막 등을 재활용해 줄넘기로 만든 것은 정선군이 처음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들은 펼침막을 태워버리거나, 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게 나눠줬다.
정선군은 도민체육대회와 장애인체육대회에 참여한 자원봉사자와 지역 주민들에게 우선적으로 줄넘기를 나눠줬으며, 다른 지역 체육회 등에도 이를 기념품으로 나눠주고 있다.
김항년 정선군 동계올림픽지원단 주무관은 “도민체육대회뿐 아니라 각종 축제 등 행사를 마친 뒤 펼침막 처리는 언제나 골치거리였다.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쓸 수 있는 줄넘기로 만들었더니 주위에서 반응이 너무나 좋다”고 말했다.
정선/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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