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320명 설문조사
8.2% “가출했었다”
8.2% “가출했었다”
서울 아동청소년(9~24살) 4명 가운데 1명꼴로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이들이 꼽은 자살 충동의 동기는 학교 성적과 진학 문제(29.5%), 외로움과 고독(17.6%), 가정불화(16.1%) 순이었다.
26일 서울시가 내놓은 설문조사 결과는 아동청소년들이 겪는 위기의 일면이 드러난다. 가출 경험이 있는 아동청소년이 8.2%에 이르렀다. 첫 가출 나이는 평균 14.3살이고, 가출한 아동청소년들의 45%는 가출 원인으로 “부모님과의 갈등”을 꼽았다. 1주일 미만의 단기 가출을 한 이들의 11.6%는 길거리·빈집·계단·지하철역 등을 배회하고, 9.8%는 비디오방·만화방·피시방을 찾았다.
이번 조사는 초·중·고·대학생 132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진행됐으며, 아동청소년들의 생활상을 파악하기 위해 직접 학교를 방문해 생활·고민·진로·온라인활동·인권 등 모두 5개 항목을 중점적으로 물었다. 설문에 응답한 학생들은 초등학생 280명, 중학생 400명, 고등학생 400명, 대학생 240명 등이었다.
이번 조사에선 또 아동청소년 100명 가운데 97명이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86명은 스마트폰을 쓰고 있었다. 휴대폰을 처음 사용하는 시기는 초등학교 5학년(15.4%)과 4학년(15.3%)이 가장 많았다. 인터넷 사용시간은 하루 1~3시간이 40.5%로 가장 많았다. 흡연 경험률은 17.7%였다. 100명 가운데 5명의 아이는 학교폭력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고민을 묻는 질문에는 52.7%가 ‘외모·키·몸무게’를 꼽았다. 공부(49.7%), 직업과 진로선택(32.4%)이 뒤를 이었다. 여학생은 외모에 대한 고민이 60.1%로 공부(51.6%)보다 높았고, 남학생은 공부에 대한 고민(47.7%)이 외모에 대한 고민(45%)보다 컸다.
이밖에 2명 가운데 1명은 ‘가장 필요로 하는 청소년 시설’로 체육시설을 꼽았고, 문화시설(41.1%), 캠프장·수련장(33%), 오락시설(31.8%), 놀이터나 공원(28.9%) 등을 원하고 있었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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