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관광객 2배 늘었지만
배설물 처리 등 민원에 고민
배설물 처리 등 민원에 고민
강원도 강릉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사근진 해수욕장에서 운영했던 애견해변을 놓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강릉시는 사근진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이 갑절 가까이 늘어나는 등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면서도, 지속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강릉시는 올여름 사근진 해수욕장 이용객 2만5047명 가운데 1만4020명이 애견 8980마리와 함께 애견해변을 찾았다고 27일 밝혔다. 강릉시는 올여름 사근진 해수욕장 800m 구간 중 270m를 애견을 동반한 피서객만 출입하는 애견해변으로 운영했다. 지난해 사근진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1만5008명에 불과했다. 애견해변 운영으로 이용객이 1만명 이상 늘어난 셈이다.
강릉시 누리집 민원게시판은 애견해변 찬반 논쟁이 뜨겁다. 누리꾼 박아무개씨는 “애견해변은 배설물 처리 시설도 있고, 모래도 소독하는 등 사람들 눈치 없이 피서를 즐길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민아무개씨는 “애견해변 기간을 늘렸으면 좋겠다”는 제안까지 했다.
반면 정아무개씨는 “아이들도 맨발로 다니는 곳인데 똥이야 치우면 된다고 하지만 오줌은 어쩔 건지 모르겠다”고 항의했다. 이아무개씨도 “깨끗한 물 때문에 동해안으로 해수욕을 갔는데 개 오줌과 똥, 간식 흘린 것까지 개판이었다. 내년부터는 운영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범 운영하다 보니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 피서객과 주민 등의 의견을 수렴해 앞으로도 계속 애견해변을 운영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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