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펜션 여주인을 살해한 뒤 시체를 유기하고 또다른 여성을 납치해 성폭행한 40대 남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부녀자를 살해한 뒤 주검을 유기한 혐의(살인 등)로 김아무개(42·제주)씨와 또다른 김아무개(42·전북 군산)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김씨 등은 지난달 29일 오후 4시50분께 강원 속초시 한 펜션에서 여주인 ㄱ(54)씨를 납치한 뒤 강릉시 연곡면의 한 야산으로 끌고 가 현금 20만원을 빼앗고 비닐을 씌워 질식시켜 살해한 뒤 주검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도상해와 특수강도 등 다수 전과가 있는 이들 일행은 지난달 27일 오전 3시께 서울에서 아는 사람을 통해 소개받은 ㄴ(44·여)씨를 춘천의 한 야산으로 끌고가 차례로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3년 전 서울갱생보호소에서 알게 된 김씨 일행은 성폭행 피해자인 ㄴ씨가 사건 당일 오전 7시48분께 경찰에 신고해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에 의해 검거됐다. 이 과정에서 이 중 한명이 지난 1일 오전 5시35분께 경기도 의정부서 형사당직실로 전화를 해 ‘속초에서 사람을 죽이고, 오대산에 버렸다’고 신고까지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살해한 ㄱ씨의 주검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벌여 이날 오후 1시30분께 강릉시 연곡면 비포장도로 옆 풀숲에서 시신을 찾아냈다.
경찰은 이들이 금품을 노리고 부녀자 등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또 다른 피해 여성이 있는지 등 여죄를 캐고 있다. 춘천/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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