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캠퍼스 일방적 희생”
총동문회 등 거리 행진
시의회도 반대 성명
총동문회 등 거리 행진
시의회도 반대 성명
강원도 삼척시민들이 강원대학교가 추진하는 대학 구조조정안에 반발하며 계획 철회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강원대 삼척캠퍼스 총동문회와 시민 100여명은 3일 삼척시청 시민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원대가 동문과 삼척시민들의 의사와는 다르게 삼척캠퍼스 중심의 구조조정을 자행하고 있다. 삼척캠퍼스 경쟁력 약화는 학생 수 감소로 이어져 지역을 고사시키고 지역경제에도 막대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강원대가 지난달 교육부에 제출한 구조조정안이 2006년 강원대와 통합하면서 강원대 삼척캠퍼스로 이름을 바꾼 옛 삼척대학교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강원대의 구조조정안을 보면 삼척캠퍼스는 환경공학과와 해양건설시스템공학과가 환경해양건설과로 통합되는 등 3개 학과가 통폐합되고 5개 학과의 이름이 바뀐다. 하지만 춘천캠퍼스는 에너지자원공학과가 자원공학과로 이름이 바뀌는 등 3개 학과의 명칭만 바뀔 뿐이다.
윤상병 강원대 삼척캠퍼스 총동문회 사무처장은 “공대의 필수 학과인 토목, 화학, 건축 등 10여개 학과의 명칭이 춘천캠퍼스는 그대로이지만 삼척캠퍼스는 생소한 이름의 학과로 바뀌게 됐다. 강원대 총장은 춘천과 삼척의 지역갈등을 유발하는 일련의 정책을 모두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동문회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삼척시청 앞에서 삼척우체국까지 거리행진을 하며 유사·중복 학과 계획 철회, 춘천캠퍼스 공대 유사 학과의 삼척캠퍼스 이전, 삼척캠퍼스 독립운영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삼척시의회는 지난달 29일 성명을 내어 “강원대의 유사·중복 학과 통폐합이 춘천캠퍼스의 이익만 추구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강원대 관계자는 “대학 입장에서는 내년 2월까지 유사·중복 학과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구조조정안도 삼척캠퍼스 구성원들이 포함된 유사·중복학과해소추진위원회에서 학교의 종합적인 면을 감안해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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