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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폐교 직전 분교 ‘14년 만에 가을 운동회’

등록 2013-09-11 20:26수정 2013-09-11 20:52

강릉 주문초 삼덕 분교
외국어 특성화하면서 학생 늘어
못했던 운동회 24일에
폐교 1순위였던 산골 학교에서 14년 만에 가을운동회가 열린다.

강원 강릉시 주문초등학교 삼덕분교는 오는 24일 운동장에서 학생과 마을주민, 동문 등이 함께하는 가을운동회를 열기로 했다. 삼덕분교에서 운동회가 열린 것은 1999년이 마지막이었다. 삼덕분교는 1957년 삼덕국민학교로 문을 열 때만 해도 300명이 넘는 학생이 다녔지만 학생 수가 줄면서 2000년 분교로 전환됐고, 그다음부터는 학생 수가 적어 운동회를 열지 못했다.

삼덕분교가 올해 운동회를 열 수 있게 된 것은 학생 수가 1년 사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해도 재학생이 5명에 불과한데다 2명이 졸업 예정이어서 폐교 1순위로 거론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삼덕분교가 원어민 영어·중국어 특성화 교육을 실시하면서 올해 신입생 7명을 포함해 모두 25명이 입학·전학을 하면서 전교생이 28명으로 늘었다. 관동대학교 외국인 교수 3명이 학교를 찾아 1주일에 9시간 영어를 가르치고, 방과 후에는 중국인 강사가 중국어를 강의한다. 1주일에 2시간씩 바이올린과 검도도 배우는데 강사비와 장비는 동문회가 모두 지원한다.  

백시홍 부장교사는 “외국어 특성화 교육 소문이 나면서 폐교 1순위였던 학교가 강원도 분교 가운데 학생 수가 가장 많은 학교가 됐다”고 기뻐했다. 김민섭(5학년)군도 “초등학교 들어와서 처음 하는 운동회다. 친구들 모두 운동회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박 터트리기와 이어달리기 등을 꼭 해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교사와 학생뿐 아니라 마을 주민과 동문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최선광 주문진읍 장덕2리 이장은 “아이들이 시끌벅적하게 웃고 떠드는 운동회가 마을에서 다시 열리게 된 것은 정말 오래간만이다. 마을 전체가 축제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광래 삼덕초교 총동문회장도 “삶은 달걀과 사이다 등으로 기억되던 운동회가 모교에서 다시 열리게 돼 무척 기쁘다. 더 많은 학생이 삼덕분교를 찾을 수 있도록 동문회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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