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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500㎞ 귀성길, 9년째 자전거로

등록 2013-09-16 18:39수정 2013-09-16 23:23

공무원 조계일(42·고양시의회사무국 6급)씨
공무원 조계일(42·고양시의회사무국 6급)씨
고양시의회 공무원 조계일씨
전남 보성까지 사흘 내리 달려
“건강 다지고 고양시 홍보도”
“자전거로 귀성하면 일석삼조의 기쁨이 있습니다. 길이 막히지 않고 가을경치를 즐기면서 심신건강을 다지고 고양시 홍보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지난 8년 동안 추석과 설 명절 때마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집에서 전남 보성군 노동면 거석리 고향집까지 왕복 1000㎞가량을 자전거로 오간 공무원 조계일(42·사진·고양시의회 사무국 6급)씨가 올해도 어김없이 ‘자전거 귀성’에 나서며 이렇게 말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틀간 휴가를 낸 조씨는 지난 15일 오전 10시 고양시 집을 출발했다. 15일 충남 천안과 16일 전북 정읍의 찜질방에서 이틀 밤을 보내고 17일 오후 6시께면 고향집에 도착할 예정이다.

고양~보성 자전거 귀성길은 국도와 지방도·농로를 따라 수원~천안~논산~공주~정읍~광주~화순을 잇는 편도 500㎞ 여정으로, 하루 10시간씩 페달을 밟아도 꼬박 사흘이 걸려 왕복하는 데 엿새가 걸린다.

조씨가 자전거 귀성을 시작한 것은 2005년 추석 때다. 뇌졸중을 앓아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께 힘을 드리고 싶어서였다. 막내아들이 응원한 보람도 없이 어머니는 병을 앓은 지 4년 만인 2008년 세상을 떠났지만, 조씨의 자전거 귀성은 그 뒤로도 계속됐다. 달라진 게 있다면, 지금은 어머니와의 다정한 추억을 기리며 가는 길이 됐다는 점이다. “몸이 아파 거동을 못하면서도 자식 걱정을 먼저 했던 어머니 생각만 하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마을에 도착하면 집보다 어머니 산소부터 찾아갑니다.”

고양시의회 홍보팀에서 일하며 고양시 자전거동호회 총무도 맡고 있는 조씨는 10여년 전부터 자전거 타기를 시작한 이후, 출퇴근은 물론 도내 다른 지역에 출장을 갈 때도 자전거를 이용하는 자전거 애호가다.

이번 귀성길에도 옷과 모자에 고양시 마크를 단 채 고양시 홍보에 공을 들인다. 지난 6월엔 자전거 홍보대사로 ‘경기도를 빛낸 37인의 공직자’에 뽑혔다. 미혼인 그는 “결혼해서 ‘그만하라’고 말리는 사람이 생길 때까지 자전거 귀성을 계속할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고양/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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