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경기 남양주시에서 열린 국내슬로푸드대회에서 콘퍼런스에 참가한 한 외국인이 한국의 전통음식을 맛보고 있다. 남양주시 제공
새달1일부터 ‘아시오 구스토’ 열려
44개국 대표음식 ‘맛보고 즐기고’
44개국 대표음식 ‘맛보고 즐기고’
아시아·오세아니아 44개국이 참가하는 맛의 축제인 ‘2013 남양주 슬로푸드국제대회(아시오 구스토·AsiO Gusto)’가 ‘슬로푸드, 맛으로 바꾸는 세상’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새달 1~6일 경기 남양주시 슬로푸드국제대회장(체육문화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세계 3대 슬로푸드국제대회의 하나로 처음 열리며, 앞으로 2년마다 남양주에서 개최된다. 나머지 두 대회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세계 슬로푸드 회원국이 참가하는 본대회인 살로네 델 구스토(Salone del Gusto)와 유럽 회원국 중심으로 열리는 프랑스 투르의 유로 구스토(Euro Gusto)이다. ‘슬로푸드’란, 패스트푸드의 반대말로 우리 고장에서 난 제철음식 등 자연친화적 음식을 일컫는다. 공장식 식품산업에 대한 대안적 성격을 갖는다.
김기호 아시오구스토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남양주 슬로푸드국제대회는 박람회 성격이 강한 유럽 쪽 대회와 달리 박람회와 축제가 결합된 문화행사로 펼쳐진다. 특히 아시아·오세아니아의 사라져가는 종자와 음식 등 종 다양성 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일 오후 4시 열리는 개막식에는 아시아·오세아니아 44개국에서 생산된 곡식으로 떡을 만들어 관람객 2500명에게 돌린다. 2~5일에는 ‘아시오 농업과 생물다양성’, ‘슬로푸드와 농장동물복지’, ‘한국의 슬로푸드, 발효음식의 문화와 과학’ 등 11개 주제의 국제 콘퍼런스가 진행된다.
대회 기간 국제관에서는 38개국 현지인이 제공하는 대표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국내관에서는 1000가지 밥상 이야기를 주제로 유기농과 친환경 식품을 전시·시식·판매한다. 주제관에서는 세계 64개국의 사라져가는 종자와 음식들인 ‘맛의 방주’에 등재된 다양한 음식을 만날 수 있다.
이밖에 한·일 사찰음식 대가인 선재 스님과 후지이 마리가 사찰음식의 진수를 선보이는 ‘맛워크숍’과, 유기농산물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농부장터’, 슬로푸드 요리경연대회, 어린이체험관, 청년을 위한 슬로푸드 직업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남양주시는 외국인 1만5000명을 포함해 소비자와 생산자 등 30만명이 대회장을 찾아 600억원 안팎의 생산유발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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