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염원 ‘베를린장벽’
평화공원 내달중순께 개방
장벽 5조각·철조망 등 전시
장벽 5조각·철조망 등 전시
정전 60돌을 맞아 접경지역인 경기도 의정부시에 독일 분단과 통일의 상징물인 베를린 장벽(사진)의 해체된 조각을 전시하는 평화공원이 꾸려진다.
의정부시는 의정부역 동부광장 인근의 ‘나무은행’ 자리에 해체된 베를린 장벽 5조각과 철조망, 미군참전비, 통일기원 영상물 등을 전시하는 평화공원을 만들어 11월 중순께 개방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베를린 장벽 조각은 세로 3.5m, 가로 1.2m 크기의 ‘L’자 모양 1개와 ‘ㅗ’자 모양 4개로, 지난주 독일에서 배에 실려 이달 중순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다. 의정부시는 지난해 독일 현지에서 연 경기도의 통일세미나에 참석한 안병용 시장이 독일 정부에 협조를 요청해 베를린시와 민간업체로부터 베를린 장벽 일부를 무상으로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를린 장벽은 1961년 8월 동독 정부가 서베를린으로 탈출하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동서 베를린 경계에 쌓은 40여㎞의 콘크리트 담장으로, 오랜 기간 동서 냉전의 상징물로 인식되다 동유럽의 민주화로 1989년 11월 철거됐다. 이후 베를린시는 조각난 장벽들을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세계 각국에 무상으로 분양했다. 국내에서는 서울 청계천광장과 제주 4·3평화공원에 이어 의정부시가 세번째로 기증받았으며, 개수로는 가장 많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접경지역의 대표 도시인 의정부시에 분단국가의 과거·현재·미래를 볼 수 있는 평화공원을 조성해 남북통일을 기원하고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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