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살 이상 중증장애 노인 대상
부산시, 24시 돌봄서비스 제공
재활프로그램·전문요양사 배치
“맞춤형 복지…병상수 늘릴 것”
부산시, 24시 돌봄서비스 제공
재활프로그램·전문요양사 배치
“맞춤형 복지…병상수 늘릴 것”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시각·청각·언어장애 노인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돌보는 요양시설이 부산에 처음 생겼다. 이는 돌보는 손길과 시설 투자가 많은 데 견줘 수익이 나지 않아 대부분의 병원과 노인요양시설들이 중증 장애 노인만 따로 입원시키는 병상을 기피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부산시는 7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65살 이상의 중증 장애 노인을 24시간 돌보는 요양센터를 8일 개원한다”고 밝혔다. 이 요양센터는 일반 노인요양시설과 달리 장애 노인들만 따로 병상에 모아 돌보는 것이 특징이다. 중증 질환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시각·청각·언어장애인들한테 필요한 점자블록과 표시판, 점멸등, 시스템 전등, 전자동 침대 및 블라인드 등 다양한 장애인 특수시설이 설치된다.
구연동화 등 시각·청각·언어 장애인의 재활을 돕는 다양한 재활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수화 통역이 가능하고 장애 노인 돌봄 교육을 이수한 요양보호사(간병인) 3명과 사회복지사 1명 등 4명이 24시간 돌본다.
이 요양센터는 노인 전문 요양시설인 부산 영도구 청학동의 파랑새노인건강센터 1층 241㎡에 들어선다. 2인실 6곳에 12명까지 입원할 수 있다. 주로 장기요양 1·2등급 판정을 받은 65살 이상 가운데 시각·청각·언어장애가 있으면 입원할 수 있다. 국민기초생활 수급자는 무료이고 일반 장애 노인은 급여비의 20%와 식대를 부담한다.
파랑새장애노인요양센터는 시각장애인인 이경혜 부산시의원이 2010년 7월 부산시 복지건강국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장애 노인들이 일반 노인 환자들과 함께 지내면 차별을 받거나 무시당하는 등 인권 침해를 당할 수 있다. 중증 장애 노인 전문 요양시설이 필요하다”고 촉구해 마련됐다.
부산시는 부산복지개발원의 실태 및 수요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장애 노인 요양시설을 공모했는데 일반 중증 노인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파랑새 노인요양시설이 홀로 지원했다. 부산시는 파랑새 노인요양시설에 의료기기 등을 위한 1억원의 장비 구입비를 지원했다. 또 요양보호사들의 특별수당 등 인건비 6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경혜 의원은 “장애 노인 요양센터는 사실상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장애 노인들을 위한 맞춤형 복지가 실현되는 것을 뜻한다. 자치단체가 병상수를 점차 늘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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