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건설본부 뇌물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충남경찰청은 29일 구속된 주아무개(44·6급)씨로부터 과 운영비를 받아 쓴 혐의로 김아무개(37·7급)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주씨가 2003년 9월부터 지난 6월까지 건설업체로부터 받은 뇌물 가운데 매달 100만원씩 2200만원을 과 운영비 명목으로 김씨에게 준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주씨가 준 돈이 뇌물인지를 알고 있었는지 조사해 혐의가 드러나면 뇌물수수 공범으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시 건설본부에서 압수한 컴퓨터 7대에 대한 수사에서 지워진 파일 4만여개를 복원하고 이 가운데 이번 사건과 관련된 파일이 있는지 분석에 들어갔다.
경찰은 지난주 수사 대상이라고 밝힌 주씨의 골프 비망록에 대해 “뇌물 상납 고리 등을 밝히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1천만원 이상 뇌물을 준 건설업체와 시 건설본부 공무원 등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지운 파일들이 대부분 업무관련 문서들인 데다 지난주 압수한 컴퓨터들이 최근 교체한 것으로 드러나 상납 고리와 뇌물 총액 등을 밝히기 위한 수사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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