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파주 민통선에 ‘꿈의 나비’ 날아왔다

등록 2013-10-08 22:00

왕은점표범나비
왕은점표범나비
임진강 하구 습지·모래톱 보전
희귀종 왕은점표범나비도 발견
‘생태계의 보고’인 경기도 파주시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 임진강 하구 유역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인 왕은점표범나비를 비롯한 희귀 곤충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진강 및 비무장지대(DMZ) 습지 시민생태조사단’은 지난 7일 민통선 통일촌 마을 앞 화단에서 벌개미취의 꿀을 빨고 있는 왕은점표범나비(사진)를 발견했다고 파주환경운동연합이 8일 밝혔다. 동아시아의 고유종인 왕은점표범나비는 주된 분포지인 한국과 일본에서 최근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 나비 애호가들 사이에서 ‘꿈의 나비’로 불린다. 표범나비 중 가장 큰 종류로 날개 끝에 하트무늬가 줄지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씨제이그룹이 골프장 등 관광개발을 추진해 논란이 되고 있는 인천시 옹진군 굴업도 개머리 초지에 주로 분포돼 있다. 그밖의 지역에서는 2007~2010년 조사 결과 강원도 계방산과 경북 울진의 고산 초지 등 2곳에서 몇 마리만 발견돼 보존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시민생태조사단은 지난해에도 민통선 안 임진강 유역에서 습지성 희귀곤충인 꽃반딧불이와 깨끗한 산지의 습지 주변에 사는 것으로 알려진 애수중다리꽃등애, 육식성 곤충인 꼬마길앞잡이 등의 집단서식지를 확인한 바 있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기수역인 임진강 하구는 한강 하구와 함께 국내에서 종 다양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환경부가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토교통부와 파주시 등의 반대로 진전이 없는 상태다. 임진강 하구 유역에는 노랑부리백로, 저어새, 흰꼬리수리, 개리, 독수리, 두루미, 수달 등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4종이 서식하고 있다.

노현기 파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임진강 하구 유역은 민통선이라는 분단 현실 때문에 하천유역 초지와 습지, 모래톱이 자연 그대로 보전돼 다른 지역에서는 사라진 다양한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다. 민통선 지역의 희귀 생물종 보존을 위해 종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서식지 보전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