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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옮겨온 보호관찰소 철수를”…원주 중앙초 등교거부

등록 2013-10-10 22:15수정 2013-10-10 23:22

박호빈 원주시의원이 10일 강원도 원주시 학성동 춘천보호관찰소 원주지소 앞에서 보호관찰소 이전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박호빈 원주시의원이 10일 강원도 원주시 학성동 춘천보호관찰소 원주지소 앞에서 보호관찰소 이전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강원 학성동에 가보니

학교 100m옆 들어서 학부모 반발
‘재이전 요구’ 펼침막 대거 내걸어
학생도 “범죄자가 동네 오면 싫어”
관찰소장 “당장 옮겨갈 수는 없다”
“1969년 학교가 문을 연 뒤 학생들이 단체로 등교 않는 일은 처음이다. 보호관찰소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

10일 강원도 원주시 학성동 중앙초등학교에서 만난 우종대 교장은 학교 근처 보호관찰소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운동장에서 만난 4학년 박아무개(10)양도 “내일은 학교에 오지 않고 보호관찰소 앞으로 데모를 하러 간다고 엄마한테 들었다. 범죄자들이 동네로 자주 온다고 하는데 싫다”고 말했다.

원주 보호관찰소 이전 문제의 해결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2003년부터 원주시 일산동에서 운영되던 보호관찰소를 학성동 옛 춘천지검 원주지청(2200㎡) 자리로 옮기면서 시작된 학부모 등의 반발은 결국 등교거부 사태로 이어졌다. 보호관찰소와 100m 남짓 떨어진 중앙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자녀의 등교거부에 나섰고, 11일 오전 8시30분부터 춘천보호관찰소 원주지소 앞에서 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웃한 학성중학교 학부모들도 일부 등교거부에 동참할 움직임이다.

보호관찰소 앞 정문에는 ‘원주보호관찰소 업무개시’라고 적힌 안내표지판이 붙어 있지만, 주변에 ‘범죄자로부터 우리 아이를 지켜냅시다’, ‘주민 몰래 시행한 보호관찰소 이전을 즉각 철수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펼침막 10여장이 주변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정은숙 중앙초 학부모회장은 “330여명의 학생 가운데 80~90% 이상의 학부모들이 반대 시위에 아이들 손을 잡고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기석 원주보호관찰소 학성동 이전 반대대책위원장도 “보호관찰소가 옮겨갈 때까지 등교거부 등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박우춘 춘천보호관찰소 원주지소장은 “무조건 옮겨가라고 하지 말고 성남 보호관찰소처럼 대책위와 법무부, 원주시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꾸려 옮겨갈 부지를 함께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박호빈 원주시의원은 “민관협의체 구성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새로운 대체 부지를 찾아 옮겨갈 때까지 몇달에서 몇년이 걸린다. 주민들은 민관협의체의 결정 때까지 다시 일산동 청사로 돌아가는 등 학생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즉각적인 대책을 원한다”고 말했다.

원주/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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