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40% 부당 지출
대구 동구의회 의원들이 업무추진비를 공휴일 등 사용할 수 없는 시간에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구시는 17일 “최근 동구의회를 시범적으로 감사한 결과, 동구 의원들이 2011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2년5개월 동안 업무추진비 카드를 밤 11시를 넘긴 심야나 공휴일에 술집, 타 지역 등에서 350차례 2800여만원을 사용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대구 동구의회의 연간 업무추진비는 3000여만원이다. 따라서 동구의회 의원들이 지난 2년5개월 동안 부당하게 사용한 업무추진비는 전체의 40%에 이른다.
심야에는 업무추진비 카드를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동구의회 의원들은 137차례 1090여만원을 밤 11시 이후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가운데 23차례는 공휴일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가능한 한 대구 시내에서 사용하도록 되어 있으나, 183차례 1590만원은 경북 경산·청도 등에서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술집에서 사용된 것이 30차례였으며, 등산복 등 등산용품과 체육비품 구입에도 858만원이나 지출됐다.
대구시 감사실은 “업무추진비 카드는 공적인 의정활동 관련 용도로만 사용해야 한다. 등산용품 구입비는 부당집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 동구의회는 “대구시 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은 다른 지방의회에서도 비일비재하게 나타난다. 술집에서 사용한 것은 대부분 음식과 술을 함께 파는 식당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정부에서 마련한 업무추진비 규정을 따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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