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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옷벗는 공연’이 재소자 교화 공연?

등록 2013-10-21 19:59수정 2013-10-21 23:17

강원도 교도소서 남녀 수백명 대상
“국가기관의 성폭력”…법무부 조사
강원지역 한 교도소에서 교화 공연 도중 남녀 재소자 수백명 앞에서 여성이 옷을 벗는 공연을 한 것으로 알려져 법무부가 진상 확인에 착수했다. 여성단체는 ‘국가기관에 의한 성폭력’이라며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21일 이 교도소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달 26일 해당 교도소 운동장에서 열린 재소자 교화 공연에서 공연자로 참석한 여성 한명이 무대에서 음악에 맞춰 옷을 벗는 이른바 ‘스트립쇼’ 분위기의 공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교단체 등이 후원한 공연에는 재소자들과 교정위원, 교도관 등 5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오전 줄다리기 등 재소자 체육행사가 있었고, 오후에 가수와 무용수 등이 출연해 노래와 춤 등으로 2시간30분가량 공연이 이어졌다.

교화 공연을 지켜본 참석자는 “한 여성 출연자가 무대에 올라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가 옷을 하나씩 벗었다. 스타킹 같은 얇은 살구색 옷을 입긴 했지만 멀리서 보면 다 벗은 것처럼 보였다. 옷을 벗을 때마다 남자들이 소리치고 그랬다”고 당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또다른 인사도 “오후 공연 중간쯤 지나 문제가 된 공연이 있었고 이를 본 교도관들도 놀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공연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자, 법무부는 감찰관실에서 진상 확인에 착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김정민 강원여성연대 상임대표는 “교화 공연이라고 하는데 그런 공연을 통해 뭐를 교화하려고 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여성은 물론 남성 재소자도 성적 수치심과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 공연 선택권도 없는 재소자들을 상대로 그런 공연을 했다는 것은 국가기관에 의한 넓은 의미의 성폭력”이라고 말했다.

해당 교도소 관계자는 “스트립쇼 공연은 없었다. 사람에 따라 공연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세부 프로그램은 외부 업체에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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