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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평화 얘기하는 6m ‘그리팅맨’ 세계 1000곳에 세우고 싶다”

등록 2013-10-24 21:27

* 그리팅맨: 인사하는 사람
[사람과 풍경]조각가 유영호씨 양구에 초대형 조각상

1년전엔 지구 반대편 우루과이에
한국전쟁 최대격전지에 2번째
“인사는 모든 관계의 시작이다. 길에서 사람을 만났을 때 스쳐 지나가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 그리팅맨을 통해 평화와 화해, 소통, 사랑의 소중함을 나누고 싶다.”

6m 거인한테서 정중한 인사를 받으면 어떨까? 조각가 유영호(48)씨의 두번째 ‘그리팅맨’(인사하는 사람·Greetingman)이 26일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통일기념관에서 선보인다. 6m 크기의 초대형 알루미늄 조각상이다.

유 작가의 그리팅맨은 한국보다 우루과이에서 더 유명하다. 그는 지난해 10월24일 한반도 정반대에 위치한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 그리팅맨 1호를 기증했다. 지금은 몬테비데오 관광 안내책자 첫장에 등장할 정도로 명물이 됐다. 유 작가는 “지구 반대편, 가장 먼 곳에서부터 평화와 사랑, 화해, 만남 등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독일 등에서 공부한 뒤 2003년부터 자본주의의 폐해를 고발하는 공공예술 프로젝트 ‘프라이스 숍’ 등의 활동을 한 그는 2011년부터 그리팅맨에 매달렸다. 작품을 위해 30㎝ 크기의 ‘미니 그리팅맨’ 1000점을 만들어 나라 안팎의 지인 등에게 팔았다. 이렇게 2억원을 마련한 그는 8개월간의 작업 끝에 그리팅맨을 완성한 뒤 평화와 중립을 상징하는 푸른색 옷을 입혀 우루과이까지 실어 날랐다. 유 작가는 “더 크게 만들고 싶었지만 그리팅맨을 세계 곳곳으로 나르는 컨테이너에 실을 수 있는 가장 큰 크기가 6m였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고향이면서 한국전쟁 때 수많은 이가 희생된 양구에 두번째 그리팅맨을 초대했다. 양구군도 힘을 보탰다. 비무장지대에 설치할 것도 고려했지만 승인을 얻지 못했다.

그는 “앞으로 뜻있는 작가들과 베트남, 팔레스타인, 베를린 등 전쟁의 상흔이 남은 곳에 그리팅맨 1000개를 세우고 싶다. 그리팅맨이 종교와 문화, 인종, 정치적 차이를 극복하고 교감하는 평화 메신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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