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건설본부 뇌물사건을 수사 중인 충남지방경찰청은 30일 오전 계룡건설 본사 및 이 회사가 맡은 동부순환도로, 계백로 확장공사 현장사무소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이날 삼성중공업건설의 대전시 지하철 20공구와 대우건설이 공사 중인 대전컨벤션센터 및 동서관통도로 현장사무소, 공무원들에게 수시로 골프 접대를 한 혐의를 사고 있는 ㅇ건설과 ㅂ건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발주공사 현황 자료와 금전출납부, 컴퓨터 본체 등 전산자료, 보고서 등을 확보하고 이들 업체들이 그동안 밝혀진 뇌물 외에 설계변경 등에 따른 리베이트 등을 공무원들에게 주었는지 수사하고 있다.
경찰이 압수 수색한 계룡건설은 동부순환도로 공사와 계백로 확장공사를 하면서 감독 완화 등을 명목으로 2003년 10월부터 최근까지 다달이 400만원씩 8000만원을, 삼성중공업건설은 지난해 4월 일괄수주 방식의 공사 발주를 앞두고 평가를 잘 받도록 해달라며 1600만원을, 대우건설은 2001년 8월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공사 감독 완화 및 전별금 명목으로 1200만원을 각각 구속된 주아무개(44·대전시청 6급)씨에게 준 혐의를 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 발주 공사와 관련해 업체와 공무원 사이의 뇌물 수수와 접대 관행 등 부패 고리를 명확히 밝히려고 건설회사에 대해 압수수색했다”며 “주말까지 확보한 자료를 검토하는 한편 ㄴ토건, ㅈ토건, ㅇ건설, 또 다른 ㅇ건설 등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가 있는 건설회사들과 시 건설본부 공무원 5~6명에 대한 소환 조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전시 공무원 주씨와 윤아무개씨 등 계룡건설 현장소장 2명을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로 구속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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