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공장 2015년 가동 밝힌 뒤
시 “전주 탄소공장 포기냐 ” 분통
도 “탄소 아닌 PPS 생산” 해명
시 “전주 탄소공장 포기냐 ” 분통
도 “탄소 아닌 PPS 생산” 해명
세계적 탄소소재 기술을 보유한 일본 도레이사의 전북 유치를 놓고 전북도와 전주시 사이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전북도와 일본 도레이사는 군산 새만금 산업단지에 공장을 신설해 2015년부터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인 ‘폴리페닐렌 술파이드’(PPS)를 본격 생산한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자동차·전기전자제품의 부품 소재로 쓰이는 피피에스 분야에서 도레이사는 화합물·필름·섬유까지 생산할 수 있는 종합메이커로 알려져 있다. 세계 시장점유율이 25%로 1위인 도레이사는 앞으로 새만금에 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전주시의회는 25일 성명을 내어 “전주 시민은 지난 10여년간 우여곡절 끝에 ㈜효성의 전주 탄소섬유 공장의 준공을 이뤄내면서 탄소산업의 미래를 향해 내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전북도가 탄소산업의 최대 경쟁 기업인 일본 도레이사를 새만금에 유치해, 신성장산업의 핵심인 탄소산업을 전북도가 포기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시의회는 “그동안 ㈜효성을 전주에 유치했다고 크게 자랑하던 전북도가 속으로는 경쟁사인 일본의 기업과 손을 잡고 있었다는 것은 전북도민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는 일이다. 특히 미분양률을 이유로 전주시의 추가 산업단지 조성 요청에 대해 전북도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여 전주시를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북도 관계자는 28일 “일본 도레이사는 이미 경북 구미에 탄소소재 공장을 가동중이다. 도가 유치한 것은 탄소소재가 아니라 자동차 등에 쓰이는 소재인 피피에스여서, 전주 효성의 탄소산업과는 무관하며 오히려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도레이사 유치를 계기로 새만금 투자에 물꼬를 텄으며, 나아가 전북의 미래성장 동력산업 발전을 앞당기는 효과가 기대된다. 도레이사와 효성은 기술 격차가 커서 시장이 중복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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