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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5살 꼬마화가가 ‘바람붓으로 담은 세상’

등록 2013-10-30 19:37수정 2013-10-31 08:16

김민찬(5)
김민찬(5)
김민찬군 개인전…그림 71점 전시
“그림에 대한 자기생각 뚜렷” 평가
“바람붓은 냄새랑 소리랑 친구야. 꽃은 꽃, 낙엽은 낙엽, 땅은 땅, 물은 물, 길은 길, 사람은 사람…. 물감에 없는 그대로 보이는 색을 담는 것이 바람붓이야.”

태어난 지 5년7개월 만에 ‘바람붓으로 담은 세상’이란 제목으로 첫 개인전을 연 김민찬(5·사진)군은 30일 ‘바람붓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2008년 3월 경기도 고양시에서 태어난 김군은 29일부터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아람누리 안 마을기업 ‘갤러리 울’에서 지난 1년 동안 그린 작품 71점을 전시하고 있다.

개구쟁이 소년과 다를 게 없어 보이는 김군의 그림에는 달과 해, 산, 나무, 꽃, 물고기, 바람, 소리 등 자연과 우주를 담은 작품이 많다. 전시장엔 김군의 그림 작업을 담은 동영상도 방영하고 있고 장난감 레고병정 친구들도 등장했다.

김군이 그림에 재능을 나타낸 것은 두살 때부터라고 한다. “비 오는 날 우두커니 밖을 바라보다가 들어오더니 색연필로 쓱쓱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김군의 어머니 김연수(36)씨는 말했다. 이후 미술 수업을 받지 않고도 손발, 무릎 등 온몸과 붓, 목탄 등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 300여점의 그림을 그려냈다. 좋아하는 장난감 자동차의 바퀴도 도구로 썼고 색연필과 물감, 먹물과 나뭇잎, 열매, 방울, 실 같은 것도 재료로 활용했다.

<눈 밟으면 노래가 나오네> <나무기둥 속에서 본 나무, 그 속에 까치들>처럼 재미난 그림 제목도 김군이 직접 지었다.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는 <너는 왜 거기에 피었니. 그래서 아파하니>를 가리키며 김군은 “엄마와 뒷산에 산책 갔다가 민들레가 발에 밟혀 꺾여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파 그렸다”고 말했다.

갤러리 울의 하종구(53) 대표는 김군의 그림을 두고 “내면의 넘치는 에너지로 온몸으로 자연을 담아낸 솜씨가 놀랍다. 그림에 대한 자기 생각이 뚜렷한 사람만이 그릴 수 있는 수준 높은 작품”이라고 평했다. 하 대표는 내년엔 김군의 그림을 뉴욕 전시회에 내걸 구상을 하고 있다.

고양/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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