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에서 절도 혐의로 조사를 받다가 달아났던 10대가 도주 15시간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4일 새벽 1시10분께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한 중학교 근처 길에서 김아무개(17)군을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수갑을 찬 채 조사받던 경찰서에서 달아났던 김군은 검거 당시 친구집에 몰래 찾아왔다가 잠복하고 있던 경찰관들에게 붙잡혔다. 당시 경찰은 친구집 근처에서 서성대는 김군을 발견하고, 2㎞ 가량을 추격해 격투를 벌인 끝에 김군을 검거했다.
절도 등 전과 15범인 김군은 지난달 14일 새벽 친구 2명과 대구시 달서구 사무실에 침입해 금고 안에 있던 현금 3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지난달 31일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었다. 김군은 3일 오전 10시25분께 성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1층 유치장으로 가던 중 함께 있던 경찰관을 밀치고 1m 높이의 담을 넘어 달아났다. 김군은 11초에 100m를 달릴 정도로 날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군은 경찰 조사에서 “집행유예 기간인데다가 다른 범행도 드러나 감옥 생활을 오래 할 것 같은 불안감에 도주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군에 대해 도주 혐의를 추가하는 한편 도주 과정에서 도움을 준 사람들이 있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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