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학교 총장·학교장 공석
학부모·학생들 항의집회 열어
“총장 공석 사태에 운영 파행”
학부모·학생들 항의집회 열어
“총장 공석 사태에 운영 파행”
대구대 재단이사회의 파행으로 재단 산하 대구대학교, 대구사이버대학교, 대구보명학교, 대구광명학교의 총장과 학교장이 모두 공석인 상태이다.
홍덕률(56) 대구대 총장은 교수와 직원 800여명의 선거로 뽑혔으나 재단이사회 승인을 받지 못해 5일 현재 닷새째 취임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대와 같은 재단의 대구사이버대 총장은 6개월째 공석이고, 대구보명학교와 대구광명학교 교장도 3개월째 비어 있다. 대구보명학교와 대구광명학교 학부모들은 5일 대구시교육청을 방문해 항의집회를 열었다. 대구대 학생들은 7일 교육부를 찾아가 총장 공석 사태 해결을 촉구할 계획이다.
대구대 직원들은 “일상적 업무는 총장 권한대행이 처리하면 되지만, 총장 공석이 장기화되면 우수학생 유치 등에 빨간불이 켜진다”고 말했다. 김민규(24·부동산학과 3년) 대구대 총대의원회 의장은 “총장 공석 사태 때문에 국가장학금 지원, 학자금 대출 등에서 불이익이 예상되며, 가난한 학생들의 피해가 특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구대 재단이사회는 17년 동안 임시이사 체제를 이어오고 있는데,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2011년 7월 옛 재단에서 추천한 종전 이사 3명, 대학 구성원의 지지를 받는 이사 2명, 개방이사 1명, 교육부 추천 이사 1명 등을 승인했다. 하지만 개방이사는 업무가 정지됐고, 교육부 추천 이사는 공석이다. 이에 따라 지난 8월부터 이사회는 열리지 않고 있다.
대학 쪽은 “전체 이사 7명 가운데 4명 이상 찬성해야 이사회가 열리는데 종전 이사들의 반대로 이사회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재단 감사도 선임하지 못해 공석인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구대 옛 재단의 종전 이사진 쪽은 “이사회 개최 날짜와 장소 등을 합의하지 못해 이사회가 열리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다게 생각한다. 이사회가 빨리 열려 긴급한 현안 문제를 처리했으면 좋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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