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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지역사회가 노인 돌보는 시스템 갖춰야”

등록 2013-11-10 19:15수정 2013-11-11 09:07

‘복지클럽 생활협동조합’의 세키구치 아키오(60) 대표
‘복지클럽 생활협동조합’의 세키구치 아키오(60) 대표
일 복지클럽 생협 재택노인 서비스
젊은 조합원이 일하고 나중에 혜택
세키구치 대표 “사람 관계 중시하는
지역사회 공동체 정신이 성공비결”
“노인들의 재택 복지를 전문으로 하는 생활협동조합은 일본에서 유일할 겁니다. 고령이 되어도, 장애가 있어도 살아오던 지역에 안심하고 살고 싶다는 노인들의 요구를 충족하자는 것이지요.”

일본 요코하마·가와사키 등 도쿄 인근 5개 도시에서 뿌리내린 ‘복지클럽 생활협동조합’의 세키구치 아키오(60·사진) 대표는 8일 전북 완주군 문예회관에서 열린 ‘2013 5회 커뮤니티비즈니스 한·일포럼’에 나와 조합을 이렇게 소개했다.

복지클럽 생협에서 핵심은 ‘워커스 컬렉티브’(W. Co.)라고 한다. 노인 돌보미 등을 하는 3400여명이 조합원으로 활약하는 노동자 협동조합이다. 90%가 주부인데, 50~60대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건강할 때 자신보다 나이든 노인들을 돕고, 나중에 자신들이 늙었을 때 똑같은 서비스를 받는다.

초점을 둔 분야는 5가지다. 거동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식자재 공동구매, 가사 돌봐주기, 공동으로 식사를 만들어 노인 가정에 배달하기, 치매 예방을 위해 함께 낮 시간 보내기, 그리고 혼자 생활하기가 어려운 노인들의 시설 입주다. 구체적인 서비스 종류는 식사, 이동, 노인 용품의 배달, 이·미용 등 17가지나 된다.

복지클럽 생협은 24년 전인 1989년 출범했다. “80년대부터 일본이 고령화 사회로 진입해 이제 25% 이상이 노인입니다. 정부는 빈곤층을 위해 최저기준으로 복지사업을 하고, 기업은 비싼 실버 산업을 벌입니다. 따라서 중산층 고령자들을 위한 재택 복지서비스가 절실하다고 봤어요.”

조합은 이런 노인들의 재택 복지를 위해 지역사회와 공동체에 밀착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세키구치 대표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가장 중요시하는 지역사회를 지향한다. 그렇기 때문에 공동체 정신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아 조합이 크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처음엔 조합원이 1080명이었는데, 지금은 1만6000명으로 15배가 늘었고, ‘지역사회가 서로 상부상조하는 협동조합, 노인들이 참가해 서비스를 주고받는 협동조합’에 근접했다는 것이다. 협동조합인 만큼 수익은 비용을 빼고 모두 공평하게 분배한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90살 어머니도 고향에서 혼자 살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달에 한번씩 어머니를 찾는다는 그는 “이제 지역사회에서 노인들을 돌보는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으로 장애인도 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직을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이야기했다.

세키구치 대표가 참석한 한·일포럼은 희망제작소가 전북 완주군, 일본국제교류기금과 함께 2009년부터 해마다 열어온 행사로, 올해는 ‘저출산·고령화’가 주제였다. 행사 제목의 커뮤니티비즈니스란 지역 주민들이 지역의 자원을 이용해 지역의 과제들을 풀어가는 지속가능한 사업을 말한다.

완주/글·사진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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