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옥상’에 추진 이어
한화와 300억 투자 협약
도내 ‘폐도로’에도 짓기로
한화와 300억 투자 협약
도내 ‘폐도로’에도 짓기로
강원도교육청에 이어 강원도가 옥상과 사용하지 않는 도로 등 자투리 공간에 햇빛발전소를 짓기로 했다. 지역주민들은 햇빛발전소 건설을 위한 협동조합까지 설립하기로 하는 등 강원도에 햇빛발전소 붐이 일고 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11일 오전 강원도청 소회의실에서 김승모 한화큐셀코리아㈜ 상무, 최정환 강원살림 이사장과 함께 ‘햇빛발전소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엠오유)’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강원도가 청사 옥상과 폐도로 등 11만6000㎡ 면적의 발전소 터를 제공하고, 한화큐셀코리아는 이곳에 20㎿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짓는 것이 뼈대다.
한화큐셀코리아는 이번 사업에 모두 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사업비의 1%(3억원)를 비영리재단인 강원살림에 기부해 사회복지시설 태양광 설치 등 소외계층의 에너지 복지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강원도는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2만6280㎿h의 전력을 생산해 사업자 쪽이 39억원의 전력판매 수입을 얻을 수 있고, 도는 해마다 5억원 정도의 부지사용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강원도교육청도 역내 500개 초·중·고등학교 옥상에 30㎿ 규모의 햇빛발전소를 짓기로 하고 업체 쪽과 협의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이곳에서 연간 3만5000㎿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사업체 임대기간은 최대 15년이며, 교육청은 이 기간 동안 임대료 수익, 학교시설 유지관리 절감 비용 등이 35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공공기관뿐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원전 위기를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강원도햇빛발전협동조합(가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춘천·원주·강릉 등 7개 시·군 시민대표들은 이달 안에 협동조합을 결성할 참이다.
김재관 강원도햇빛발전협동조합 준비위원장은 “에너지 소비자였던 시민들이 반대만 하는 것이라 아니라 원전과 화석연료에서 벗어나 스스로 에너지 생산자가 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는 데 의미가 크다. 깨끗한 에너지를 생산하고 에너지 절약을 홍보하는 활동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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