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시의원 간담회 눈총
중소 영세식당 음식팔아주기 운동을 펴는 전북 전주시가 최근 시의회 의원과 업무협조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고급 음식점서 한끼에 100만원이 넘는 식사를 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전주시는 시청주변 영세식당이 갈수록 어려움을 호소해 시 본청과 완산구 및 덕진구청 구내식당을 주 1회 운영하지 않기로 최근 결정한뒤 교육청, 경찰서와 기업체 등에 협조를 요청했다.
시는 직원 2천여명이 주마다 점심 한끼니를 주변 식당에서 사 먹으면 매주 800여만원(1인 4천원)이 영세식당으로 유입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전주시 덕진구청은 지난 20일 구청 회의실에서 의원 10여명과 새해 간담회를 열고 관내 ㄱ일식집에서 만찬을 가졌다. 이날 식사비는 100만원이 넘었다. 마찬가지로 완산구청은 전날인 19일 의원과 간담회를 가진 뒤, 청사주변 고급 음식점 ㅎ업소에서 식사를 했다.
두번 모두 식사비용은 의원 1인당 7만~10만원 가량으로, 참석자 상당수는 적지 않게 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초 인사이동으로 구청장이 바뀌고 의회와의 관계개선을 위한 자리라고 하지만, 1800원 짜리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직원들을 동원해 영세식당 이용하기 운동을 펼친 것과 비교하면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
특히 ‘건빵 도시락’ 파문이 발생한지가 얼마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씁쓸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시민 신아무개(37·전주시 효자동)씨는 “말로는 민생경제 살리기를 외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사실상 헛구호”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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