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의견 수렴하자
“등록금 알바·대입준비 못해”
형식적 수업 방침에 항의 빗발
“등록금 알바·대입준비 못해”
형식적 수업 방침에 항의 빗발
경기도교육청이 수능시험이 끝난 다음날인 지난 8일 누리집 자유게시판에 개설한 ‘수능 이후 고3 수업 당신의 의견은?’이란 주제의 긴급 토론방에 ‘단축수업 금지’에 대한 학생·학부모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현재 올라온 400여건의 글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학생·학부모들은 시간 때우기 식의 억지수업을 하기보다는 학생들의 휴식과 자기계발, 아르바이트를 위해 단축수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수능 이후 고등학교 3학년의 수업에 대한 공론의 장을 열어 정상수업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학교 교육과정 이수로 볼 수 있는 다양한 활동 사례에 대한 의견 수렴에 나섰다.
경기 안산에 사는 이아무개(18)양은 “학교의 7교시 수업 결정으로 친구와 약속했던 추억여행과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한 아르바이트 자리를 모두 포기했다”고 적었다. 학부모 김아무개씨는 “학교에서 예체능 실기를 지도해줄 수 없는 상황에서 경기도만 7교시를 고수한다면 다른 지방 학생들에 견줘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사 이화은씨는 “학생들이 학교에 매여 있는 것은 효율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은 “단축수업을 할 경우 법정 수업일수와 수업시수를 맞출 수 없어 자칫 학생들의 졸업이 어려울 수 있다. 수능 후 단축수업 및 편법 출결처리 금지는 전국 공통사항”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적절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중”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수능 이후 학사운영을 철저히 정상적으로 진행하도록 전국 시·도교육청에 지시한 바 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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