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한옥마을 오목대 옹벽에 설치한 10경 작품을 사람들이 둘러보고 있다. 전주시 제공
“전주 한옥마을 10경으로 구경오세요.”
전북 전주 한옥마을의 특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작은 명소가 탄생했다. 전주시는 한옥마을 오목대길 옹벽에 한옥마을의 경치와 주민생활을 반영한 작품 ‘한옥마을 10경’을 설치했다. 축대 벽에 그림과 글씨로 표현한 한옥마을 10경은 시인 김용택·안도현씨, 소설가 이병천씨, 전 언론인 양창명씨 등이 선정했다.
제작은 지난 8월부터 3개월 동안 송산 최명성 선생과 백당 윤명호 선생 등 한국화 작가들이 10경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맞춰 그렸다. 여기에다 소설가 이병천씨가 시적 표현을 더했다. 가로 360㎝, 세로 180㎝ 크기의 판에 특수물감으로 그림을 그렸다. 사업비는 3000만원이 들었다.
10경은 기린토월(驥麟吐月), 남고모종(南固暮鐘), 한벽청연(寒碧晴烟), 자만문고(滋滿聞古), 남천표모(南川漂母), 오목풍가(梧木風歌), 경전답설(慶殿踏雪), 교당낙수(校堂落水), 행로청수(杏路淸水), 우항곡절(迂巷曲折) 등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기린토월은 기린봉에 떠오르는 달, 남고모종은 저녁 무렵 남고사의 종소리, 한벽청연은 한벽당을 휘감은 안개, 남천표모는 전주천 남천교에서 빨래하는 아낙네, 오목풍가는 오목대에서 들려오는 바람의 노래, 경전담설은 경기전 뜰에 쌓인 눈을 밟는 것, 교당낙수는 전주향교 처마에서 떨어지는 물 소리, 행로청수는 한옥마을 은행로를 흐르는 맑은 실개천 등을 뜻한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관광객들이 잘 알지 못하는 한옥마을의 정취를 간략하면서도 예술적으로 표현했다. 지역의 문화자산을 재창조하는 소중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전북 전주 한옥마을 오목대 옹벽에 설치한 10경 작품을 보고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 한옥마을 오목대 옹벽에 설치한 10경 작품을 한 관광객이 둘러보고 있다. 전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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