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 연구 대학 약속 버렸나”
“이공계 대학원 교육포기는 미국과 경쟁 포기” 비판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박오옥(51) 기획처장이 러플린 총장의 ‘학부 중심의 종합대학 구상’에 반대하며 보직 사퇴한 데 이어 최근 ‘총장께 드리는 마지막 고언’이라는 글을 전체 교수들에게 보내 파문이 일고 있다. 박 처장은 지난 13일 이 메일로 보낸 글에서 “카이스트를 세계적인 연구중심 대학으로 만들겠다던 약속을 버렸느냐, 어느 세계적인 연구중심 대학이 대학원을 버리고 학부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느냐”며 “자원이 빈약한 작은 나라의 장래는 똑똑한 과학영재가 자신을 희생해 과학기술계로 진학해 창의적인 원천 기술을 발전시키는 방법밖에 없는데 이공계 대학원 교육을 포기하라는 것은 귀국(미국)과의 경쟁을 포기하라는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러플린 총장의 개혁 구상을 비판했다. 그는 “살얼음판 같은 예산 투쟁에서 ‘양심에 비춰 부끄러움이 없으면 정부 예산을 신청하라’며 집요하게 방해한 결과, 추가 증액 요청 예산이 거의 수포로 돌아갔다”며 “두 달 전부터 보고하고 검토해 결정한 연말 정기이사회를 (러플린 총장)휴가 때문에 무산시킨 것은 개인의 연말 휴가가 카이스트의 정체성보다 우선되는데 따른 것이냐”고 반박했다. 카이스트는 기숙사 건립 등과 관련해 정부에 200억원의 예산 증액을 정부에 요청했으나 10억여원 배정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선진 축구를 배우고자 (과학기술계의)히딩크 감독으로 (러플린 총장을) 초대했더니 이미 축구는 한물간 업종이니 미국에서만 잘 나가는 미식축구로 전환하라고 재촉하니 답답하다”며 “노벨상 탈 때의 명석한 판단력으로 살펴달라”고 충고했다. 그는 지난달 초 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으며, 홍창선 전 총장(열린우리당 의원) 때부터 기획처장을 맡으면서 지난해 러플린 총장을 영입하는 데 과학기술부와 함께 실무 지휘를 맡았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이공계 대학원 교육포기는 미국과 경쟁 포기” 비판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박오옥(51) 기획처장이 러플린 총장의 ‘학부 중심의 종합대학 구상’에 반대하며 보직 사퇴한 데 이어 최근 ‘총장께 드리는 마지막 고언’이라는 글을 전체 교수들에게 보내 파문이 일고 있다. 박 처장은 지난 13일 이 메일로 보낸 글에서 “카이스트를 세계적인 연구중심 대학으로 만들겠다던 약속을 버렸느냐, 어느 세계적인 연구중심 대학이 대학원을 버리고 학부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느냐”며 “자원이 빈약한 작은 나라의 장래는 똑똑한 과학영재가 자신을 희생해 과학기술계로 진학해 창의적인 원천 기술을 발전시키는 방법밖에 없는데 이공계 대학원 교육을 포기하라는 것은 귀국(미국)과의 경쟁을 포기하라는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러플린 총장의 개혁 구상을 비판했다. 그는 “살얼음판 같은 예산 투쟁에서 ‘양심에 비춰 부끄러움이 없으면 정부 예산을 신청하라’며 집요하게 방해한 결과, 추가 증액 요청 예산이 거의 수포로 돌아갔다”며 “두 달 전부터 보고하고 검토해 결정한 연말 정기이사회를 (러플린 총장)휴가 때문에 무산시킨 것은 개인의 연말 휴가가 카이스트의 정체성보다 우선되는데 따른 것이냐”고 반박했다. 카이스트는 기숙사 건립 등과 관련해 정부에 200억원의 예산 증액을 정부에 요청했으나 10억여원 배정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선진 축구를 배우고자 (과학기술계의)히딩크 감독으로 (러플린 총장을) 초대했더니 이미 축구는 한물간 업종이니 미국에서만 잘 나가는 미식축구로 전환하라고 재촉하니 답답하다”며 “노벨상 탈 때의 명석한 판단력으로 살펴달라”고 충고했다. 그는 지난달 초 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으며, 홍창선 전 총장(열린우리당 의원) 때부터 기획처장을 맡으면서 지난해 러플린 총장을 영입하는 데 과학기술부와 함께 실무 지휘를 맡았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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