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까지 응모자 없어 3차 공모
‘손실 책임경영’ 도쪽 요구 부담
현 위탁자도 두손…도, 직영 검토
‘손실 책임경영’ 도쪽 요구 부담
현 위탁자도 두손…도, 직영 검토
지방 공공의료 시설인 전북 군산의료원의 위탁 공모에 두차례나 응모자가 나타나지 않자 전북도가 직영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전북도는 최근 2차 군산의료원 운영자를 전국을 대상으로 접수를 했는데도 마감까지 응모자가 없었다. 전북지역을 대상으로 한 1차 모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현재 군산의료원 위탁 운영은 원광대병원(원광학원)이 맡고 있다. 1998년 11월부터 3년씩 5차례에 걸쳐 위탁받은 원광대병원은 올해 12월까지 운영한다. 한때 군산의료원을 서로 맡으려고 치열한 경쟁을 했던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은 이번 운영자 모집에 응모하지 않았다.
위탁자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책임경영’에 대한 이견 때문이다. 군산의료원은 지난해 23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는 등 지난해 말 기준으로 누적적자가 536억원이다. 전북도는 위탁 공모를 내면서 “수탁기관이 운영기간 동안 매년 외부 전문기관의 회계감사를 실시해 적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그에 대한 손실을 보전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아 책임경영을 강조했다.
하지만 원광대병원 쪽은 “다른 지역 지방의료원은 책임경영 조건이 없다. 갈수록 군산지역에서 환자가 감소하는 등 의료환경이 나빠지는 상황에서, 이익이 나면 의료원에 재투자하고, 손실이 발생하면 수탁기관이 알아서 하라는 식의 책임경영 조건에 그동안 많은 부담을 가져온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군산의료원 노조 관계자는 “위탁 운영은 꼭 책임이 있어야 한다. 군산의료원 부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병원으로 가는 형편에서 15년 동안 위탁 운영한 성과가 없다. 공모자가 계속 나타나지 않으면 차라리 전북도 직영체제로 가는 것이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북대병원이 2018년 개원을 목표로 군산에 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3차 위탁 공모에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현행 의료법은 430병상 이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운영하는 기관에 의료원 응모 자격을 규정하고 있다. 전북에는 전북대병원, 원광대병원, 예수병원이 해당한다. 예수병원은 군산의료원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는 이달 말까지 마감할 예정인 3차 공모에도 응모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직영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유택수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은 “도 조례에 따라 수탁자선정위원회에서 만든 응모 조건을 임의로 바꿀 수가 없다. 3차 공모에도 응모자가 나타나지 않거나, 온다고 해도 조건에 맞지 않으면 직영으로 가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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