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올해안 복원사업 협약
“고진동계곡 고기가 토종”
“고진동계곡 고기가 토종”
중국 하얼빈 빙등축제, 일본 삿포로 눈축제 등 100만명이 넘는 겨울 관광객을 맞는 세계 4대 겨울축제로 성장한 강원 화천산천어축제에서 토종 산천어를 잡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화천군은 토종 산천어 종 복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양양연어사업소와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 등과 함께 올해 안에 ‘토종 산천어 종 복원과 개체 복원을 위한 상호협력·기술이전 협약’을 할 참이다. 사업비 1억2000만원을 들여 내년 5월까지 연구용역도 함께 진행한다.
김용석 강원도 내수면자원센터 연구사는 “토종 산천어를 유전학적으로 명확하게 연구하고 구분한 사례는 없다. 유전자 염색체 분석 등을 통해 토종 산천어를 규명하고 토종 개체수를 늘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어과에 속하는 송어가 하천에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산천어는 그동안 학계에서조차 토종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에 복원에 나선 중앙내수면연구소 등은 강원도 고성군 고진동 계곡 산천어를 토종으로 보고 이 종을 복원할 참이다. 고진동 산천어는 20㎝가 넘지 않고 지느러미에 검은 반점이 있다. 하지만 개체수가 급증하고 있는 교잡종은 크기가 크고 등지느러미에 붉은 반점 등이 있다.
화천군이 토종 산천어 복원에 나선 것은 2003년부터 열고 있는 산천어축제 때문이다. 북한강 지류인 화천에는 원래 산천어가 살지 않는다. 하지만 화천군은 양식 산천어를 하천에 풀어놓고 얼음낚시를 하는 축제를 열어 대박을 터뜨렸다.
2006년부터는 해마다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등 인기몰이를 해 2011년 미국 <시엔엔>(CNN)이 ‘겨울 7대 불가사의’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양준섭 화천군청 관광정책과 주무관은 “토종 산천어 종 복원 연구가 끝나면 교잡종 논란도 사라질 것이다. 복원과 개체수 확대 등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축제에 필요한 연간 90t 정도의 산천어 모두를 토종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겨울 산천어축제는 내년 1월4일부터 26일까지 23일 동안 열린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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