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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울산 사투리, 사전으로 나온다

등록 2013-11-18 21:35

1만5천 어휘·활용형 929쪽 수록
울산 출신 신기상 교수 사전집필
“현대어 근간인 옛 신라어 잘 보존”
“배실 보머 장삐가린지 암삐가린지 포가 난다.” “볏을 보면 수평아린지 암평아린지 표가 난다”는 말을 울산 사투리로 하면 이렇게 된다.

울산지역 방언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사전이 나왔다.

울산시는 올해 초부터 사업비 8000만원을 들여 편찬 작업을 시작해 최근 <울산방언사전>(사진)을 펴냈다고 18일 밝혔다. 이 사전은 울산방언 어휘 1만5000개를 소개하고 그 활용형을 929쪽 분량에 담고 있다. 책 뒷부분에는 울산방언의 이해와 사전의 이용을 돕기 위해 울산방언의 특징과 활용에서의 모음 탈락, 체언 및 용언의 고저장단 등에 관한 설명을 부록으로 덧붙였다.

사전 집필은 울산 출신 학자 신기상(68·문학박사) 서울과학기술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신 교수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여년 동안 녹음기를 들고 울산지역 전통시장 등을 찾아다니며 장터에서 오가는 말을 채록하고 울산지역 방언을 연구해왔다.

신 교수는 “울산과 경주가 인접한 덕택에, 울산방언은 현대 한국어의 근간이 되는 옛 신라어를 잘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방언과 차별화되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1960년대 이후 산업화로 외지인의 유입이 급증했고 방언을 정확히 구사할 수 있는 노령인구가 줄어들고 있어 이 방언의 고유성이 급속도로 멸실돼가고 있다”며 울산방언의 가치와 실상을 말했다. 그는 또 울산방언의 특징에 대해 “어휘·문법·음운 모두에 걸쳐 고유성이 있지만, 특히 고저와 장단으로 의미가 변별되는 독특한 방언”이라고 설명했다. 사전에는 어휘마다 낱낱의 고저와 장단이 표시돼 있다.

장수래 울산시 문화예술과장은 “울산방언 연구에 가장 정확하고 풍부한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한국어 연구에 크게 기여하는 것은 물론 울산의 정서를 이해하고 정체성을 확립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시는 이 사전을 2000권가량 인쇄해 전국 각 도서관과 학교 자료실 등에 나눠주기로 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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