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소속 17개 회사서 파업
“근로조건 개선 받아들일 때까지”
“근로조건 개선 받아들일 때까지”
한국노총 소속 전북지역 버스 조합원들이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22일 새벽부터 운행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한국노총 산하 전북자동차노조는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22일 오전 4시부터 노조원들이 파업에 들어가 시내·시외·농어촌버스가 첫차부터 운행을 전면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업에 참가하는 버스는 전북지역 14개 시·군을 오가는 1467대 중에서 약 1200대(81.8%)에 이를 것으로 노조는 예상했다.
운행 중단이 예상되는 버스는 전북지역 19곳 버스회사(업종별로는 23곳) 중에서 전일여객과 시민여객을 제외한 전북자동차노조 소속의 17곳 회사다.
노조는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3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파업을 계속할 것이다. 하지만 도민 불편을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요구사항은 △정년(현행 60살) 1년 연장 △법정근로시간 준수에 따라 월 16시간 줄어든 근로시간에 대한 임금 보전 △해고 조항을 원래대로 적용(중앙선 침범 등 중과실에 의한 사고 발생 시 사망 때 해고) 등이다.
안재성 노조위원장은 “지난 4월부터 7개월간 인내를 가지고 교섭을 벌였으나, 회사 쪽이 전향적인 대안을 내지 않아 파업이 불가피하다. 버스 종사자들의 근로조건이 개선되도록 행정에서도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자동차노조는 최근 전체 조합원 1962명 중에서 1410명이 투표에 참여해 61.5%(1206명)의 찬성으로 파업쟁의를 가결했다.
한편 민주노총 전북버스지부는 지난 14~15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회사별로 90% 안팎이 찬성했으며, 20일부터 노조에서 지급된 조끼를 입고 근무하며 낮은 수준의 쟁의행위를 벌이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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