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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북녘어린이 영양빵공장’ 사업본부 발족

등록 2005-01-24 21:43수정 2005-01-24 21:43

24일, 북녘어린이 영양 빵공장 대구경북사업본부 기자회견에 두환이에 일가족이 사업본부 이사로 참여했다.
24일, 북녘어린이 영양 빵공장 대구경북사업본부 기자회견에 두환이에 일가족이 사업본부 이사로 참여했다.
“4살 두환이도 이사 됐어요”

“이북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야 할 통일세상을 앞두고 아들 두환이에게 소중한 선물을 주고 싶었어요.”

24일 오전 10시, 대구여성회 4층 강당에서 북녘어린이 영양빵공장 대구경북 사업본부(공동본부장 배용한·남명선) 발족을 알리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우리겨레 하나되기 운동본부가 벌이고 있는 영양빵 공장 사업은 평양시 대동강 구역에 남북이 공동으로 영양빵 공장을 지어 남쪽에서 보낸 재료로 식량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북녘 어린이들에게 하루 1만개씩의 빵을 공급하자는 사업이다.

교사부모와 기부 참여
남쪽서 보낸 재료로
하루 1만개씩 빵 공급

이 자리에는 사업본부 최연소 이사인 김두환(4)군이 부부 교사인 부모와 함께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김군은 영주초등학교 교사인 아빠 김영성(36)씨 덕분에 ‘감투’를 쓰게 됐다.

얼마 전 인터넷을 통해 영양빵 공장 소식을 알게 된 김씨는 두환이 엄마인 신연희(32·풍기초등 교사)씨와 상의한 끝에, 오는 2월 지급되는 보너스를 털어 온 가족이 이 사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두환이 이름으로 100만원을 기부해 두환이가 운영이사가 됐고 엄마 신씨는 대리인 자격으로 운영이사가 됐다. 김씨는 선후배 교사들과 꾸려 오던 친목모임인 ‘당당한 주인으로’를 대표해서 운영이사 겸 운영위원으로 참여해 활동 중이다.

그동안 정신대 할머니나 장기수 후원사업에도 힘써왔던 김씨는 “우리 세대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통일일 것”이라며 “자연재해와 경제봉쇄로 곤란을 겪고 있는 북의 아이들을 위해 좀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부인 신씨도 “북한의 식량사정이 어렵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팠는데 남편이 좋은 제의를 해 기쁘게 응낙했다”며 “넉넉진 않지만 앞으로도 어려운 이들과 나누면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에서 영양빵 공장 사업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11월부터다. 전교조 대구·경북지부 관련 교사들과 반미여성회 대구경북본부, 북구여성회, 경산여성회 회원들이 중심이 돼 빵공장 후원회원 모집운동을 벌여왔으며, 지금까지 300여명이 매달 5천원 이상 내는 후원회원으로 참가했다. 사업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2월 중 대규모 거리 캠페인, 알아맞히기 경연대회, 음악회·영화제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행사 개최 등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빵공장 사업을 홍보한다. 이북에서 첫 빵이 생산되는 3월8일까지는 1000명 이상의 후원회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대구경북사업본부 남명선(33·공인노무사) 공동본부장은 “그동안 이 사업을 하며 아직 우리 세상이 살만하고 좋은 사람들이 너무 많구나 하고 느꼈다”며 “매달 안정적으로 빵 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더 많은 분들이 후원회원으로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02)3210-1005. okbbang.org

대구/글·사진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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