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도시 고양 ‘이젠 신한류도시라 불러다오’

지난 4~5월 경기 고양시 호수공원에서 열린 ‘2013 고양 국제 꽃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꽃 전시와 공연을 구경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2014 지역 청사진 전남·경기
화훼산업 발달로 꽃박람회 등 성황
연중 문화예술축제에 관광객 급증
케이팝공연장·복합단지 조성 계획

“신한류 문화예술의 중심 도시, 고양으로 오세요.” ‘축제의 도시’ 경기도 고양시가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을 당기고 있다.

고양국제꽃박람회, 고양호수예술축제 등 고양시의 주요 축제를 찾은 관광객이 올해에만 300만명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21일 고양시가 밝혔다. 이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은 2010년 3만7218명에서 올해 39만9659명으로, 3년 새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자원이 적은 도시에 많은 관광객이 찾은 것은 고양호수공원과 국제 규모 종합전시장인 킨텍스 등 마이스(MICE) 산업 기반시설(인프라)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으로 고양시 쪽은 분석했다.

고양시는 지역의 문화·산업과 연계하는 축제를 열어 다가갔다. 축제가 놀고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제를 활성화하며 고용을 창출하는 문화관광산업의 중심이 된 셈이다.

1997년 시작된 고양국제꽃박람회는 화훼산업과 연계된 국내 대표적인 지역축제라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도 세계 30여개국 300여 업체가 참여했으며, 유료 관람객 53만명을 포함해 100만명 넘는 관람객이 호수공원을 찾게 만들었다. 올해 꽃박람회는 예산을 절반으로 줄였는데도, 선인장·장미·백합 등 3100만달러어치 수출계약을 맺었고 1800억원의 경제효과, 2616명의 고용파급효과를 거둔 것으로 고양시는 추산했다. 화훼농가에 무료로 내준 화훼 판매장에서도 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우지환 국제꽃박람회 본부장은 “서울과 김포공항이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가진 고양시는 예로부터 화훼산업이 발달해 전국 화훼산업의 10%, 경기도의 35%를 차지하며 신상품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3년마다 열렸던 국제꽃박람회를 올해부터 해마다 열기로 했다.

봄철 꽃박람회에 이어, 호수공원에서는 여름엔 장미축제(올해 22만명), 가을엔 가을꽃 전시회(38만명)가 펼쳐진다. 국내 대표적 거리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한 고양호수예술축제 등 크고 작은 축제와 문화행사도 연중 열린다. 올해 호수예술축제에선 100여 단체가 180차례 공연을 펼쳤으며 45만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기간을 정한 축제 말고도 고양시 곳곳에서는 축제가 일상적으로 펼쳐진다. 고양시립합창단을 비롯한 고양신한류예술단이 딱딱한 공연장을 박차고 거리로 나와 시민과 호흡을 함께한다. 2010년 7월 ‘찾아가는 음악회’를 시작한 고양시립합창단은 마을 축제와 군부대 등의 잇단 초청으로 127차례 다양한 장르의 거리공연을 선보였다. 지난해 초 고양시립합창단과 시립예술단을 포함해 30개 팀으로 꾸려진 고양신한류예술단은 문화 소외지역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올해까지 250차례 문화예술 공연을 펼쳤다.

고양시는 2014년엔 한류관광 마케팅에 힘을 실어 신한류 문화예술의 중심 도시라는 입지를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2017년 일산서구 대화동 한류월드 터에 1만5000명 이상을 수용하는 케이팝 아레나 공연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에 더해 경기도와 한국관광공사가 7689억원을 들여 한류관광 마이스 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두 시설이 완공되면 고양시는 신한류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자리잡을 것으로 고양시는 전망했다.

고양시가 여론조사를 한 결과, 축제·문화행사에 대한 만족도가 69%에 이를 만큼 시민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다. 최성 고양시장은 “고양시처럼 기업이나 공장을 세우지 못하고 음식점·자영업이 발달된 도시에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면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많아야 한다. 신한류 국제관광도시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져 지역발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고양/글·사진 박경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