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 북원장수경로당 회장이 지난달 29일 태장2동주민센터 창고를 새롭게 고쳐 만든 방송실 안에서 시험방송을 하며 개국을 준비하고 있다. 태장2동주민센터 제공
원주 태장2동, 새달 2일 개국
노인회장·여중생 등 DJ 참여
노인회장·여중생 등 DJ 참여
강원도 원주에 지역 주민들이 손수 제작하는 라디오 방송 ‘태장2동 흥양천공동체라디오’가 다음달 2일 개국한다. 3일부터 매주 월~금요일까지 하루 세차례(아침 6시30분, 낮 12시, 저녁 7시) 1~2시간씩 방송할 예정이다.
원주시·강원도 등에서 1억원을 지원받아 태장2동주민센터 창고에 음향·방음장비 등을 설치했다. 70대 경로당 노인회장, 주부, 마을 통장, 복원여중 방송반 학생 등 10여명이 진행한다. 금요일 저녁 7시부터 1시간 동안 ‘노인세상’이란 주제로 라디오를 진행하게 된 이정수(73·북원장수경로당 회장)씨는 “직접 동네 경로당을 찾아다니며 노인들이 가슴속에 묻어뒀던 옛날이야기나 자녀에게 하고 싶은 말, 노인의 입장에서 본 태장2동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며 세대간 장벽을 허무는 데 작은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수요일 저녁 7시부터 1시간 동안 ‘주부 이야기’를 진행하게 된 김이섭(36·여)씨는 “남편의 아내, 아이들의 엄마, 또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을 살고 있는 다양한 주부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섬세하게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이 준비하고 있는 라디오 방송은 온라인뿐 아니라 동네 하천인 흥양천 일대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서 만날 수 있다. 김정희 태장2동 흥양천공동체라디오 방송국장은 “주민들끼리 준비하다 보니 서툰 점이 많다. 아침·오전은 음악 중심, 저녁은 이웃들의 이야기보따리를 푸는 방송을 할 계획이다. 작지만 소중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라디오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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